에스엠 주가를 둘러싼 개인투자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에스엠 경영권을 둘러싼 카카오-하이브의 분쟁 이슈는 소멸됐지만, 카카오의 에스엠 주식 공개매수는 현재 진행형인 만큼 최근의 주가 급락이 매수 기회가 될지 저울질하고 있다. 11만원대에 사서, 15만원에 팔면 수익이 꽤 짭짤해서다.
하지만 공개매수 수량이 제한적이란 점에서 장내 매도를 고민하는 투자자도 적지 않은 모양새다. 이 경우 주가 반등 여부가 최대 관심거리다. 이 가운데 외국인은 부지런히 이번주 들어 에스엠 주식을 사 모으고 있다. 투자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15일 오전 10시 22분 현재 에스엠은 전일 대비 800원(0.69%) 내린 11만4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하이브의 에스엠 인수전 속 한때 16만원대까지 치솟았던 에스엠 주가는 인수전이 마무리된 직후인 지난 13일 급락한 뒤 하락세다. 주가는 고점(장중 고가 16만1200원) 대비 전날(14일) 종가(11만5200원) 기준 28.5% 떨어진 상태다.
카카오는 기존에 매집한 지분 4.91%에 이번 공개매수로 지분 35%를 추가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는 복안이다. 카카오의 공개매수가격은 주당 15만원, 지금 사면 전날 종가 기준 약 30%의 수익률을 볼 수 있단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단순 계산일뿐이다. 내야 하는 세금까지 계산하면 실질적인 차익은 더 줄어든다.
원한다고 공개매수에 모두 응할 수 없다는 것도 문제다. 카카오가 제시한 공개매수 물량은 833만3641주, 하이브·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카카오 등 주요 주주 물량을 제외한 유통주식 수의 약 48%에 불과하다. 하이브나 이 전 총괄 측이 공개매수에 나선다고 하면 개인들의 공개매수 가능성은 더 낮아진다. 에스엠 지분 1.1%를 보유한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도 변수다. 카카오의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결정이 바뀔 여지는 충분하다.
투자자들의 고민을 키우는 대목이다. 지난 13일 에스엠 주가가 급락한 것도 이 같은 우려에 개인 매도세가 몰린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공개매수 절차의 복잡성, 장외거래라 과세 대상인 점도 투자자들로선 부담이다. 1년에 250만원까지 공제되지만 이를 초과하는 양도차익의 22%는 양도소득세로 납부해야 한다. 증권거래세도 양도금액의 0.35%가 부과된다.
실제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13~14일 양일간 순매도세로 일관했다. 해당 기간 개인은 979억원어치 팔아치웠다. 반면 외국인은 순매수세를 지속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904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도 74억원어치 사들였다.
에스엠에 대해 증권가 전망이 긍정적인 점은 희망적이다. 그러나 최근 3개월 내 보고서를 공개한 증권사 중 카카오의 공개매수가격인 15만원 위로 목표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단 한 곳도 없었다. 대신증권이 15만원으로 가장 높았을 뿐이다.
박다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간 주가 상승에 따른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SM 3.0의 본격 실행과 최대주주 변경에 따른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은 지금부터 본격화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티스트 활동량 증가에 따른 본업 실적 개선과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SM브랜드마케팅(SMBM)·드림메이커와의 거래 구조 개선, 하이브와 플랫폼 사업 협력에 따른 2차 IP(지식재산권) 사업 확대 가속화 등을 감안해 추정 연결 영업이익을 기존 1453억원에서 1582억원으로 상향한다"고 했다.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에스엠을 최선호주로 제시한 이유는 올해 백현·태민이 전역하는 데다 신규그룹 데뷔로 활동이 최대치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 콘서트 재개를 통한 별도·연결자회사 실적 개선으로 커버리지 엔터사 가운데 가장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이 예상된 점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투자포인트는 유효하지만 인수합병(M&A) 이슈에 따른 단기간 주가 급등으로 목표주가와의 괴리율을 고려해 투자의견을 하향한다"면서도 "향후 카카오와의 시너지, SM 3.0의 진행 구체화로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면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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