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제조산업 혁신 시즌2' 닻 올랐다

입력 2023-03-15 16:21   수정 2023-03-15 16:21

경상남도는 민선 8기 산업육성 방향과 분야별 육성대책을 담은 ‘G-RESTART, 제조산업 혁신 시즌2’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남은 3대 산업지구를 중심으로 1970년대 제조업 르네상스를 견인하였고, 조선 경기 호황기였던 2000년 초반에는 불이 꺼지지 않는 지역이라고 인식될 만큼 국가 경제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역동적인 지자체였다. 하지만 2010년 이후 실물경제부분에서는 제조업 총생산액 하락, 매출액 상위 500대(전국) 기업 경남비중 감소 등 창원국가산단의 영세화와 조선업 부진이 있었고, 비실물경제부분에서는 ICT융복합 등 미래산업기반역량지수 하락, 연구개발(R&D) 투자미약 등의 영향으로 경남의 제조산업이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최근 방산·원전·조선산업 분야의 대규모 수주 발생, 원전산업의 새 정부 집중육성과 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 등 대형 국책사업 추진으로 경남 제조업 재도약의 좋은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 제조혁신 시즌2는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현시점에서 침체된 제조산업의 부흥을 위한 4대 전략(산업생태계 확장, 미래 첨단산업 육성, 주력산업 고도화, 지속 가능 성장 동력 확보)과 34개의 추진과제를 담고 있다.
지역 산업생태계 대폭 확장
도는 산업부문 균형발전을 위한 산업 생태계 확장에 노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정부에서 발표한 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과 함께 방위·원자력 융합 국가산업단지 조성, 수소특화단지 조성, 바이오메디컬 산업 혁신벨트 조성,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 등 산업생태계 확장을 위해 지역혁신기관과 협업체계 구축, 정부 건의 및 기획보고서 마련 등 사전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방위·원자력 융합 국가산업단지 조성 (총사업비 1조4200억원)은 세계 소형모듈원자로(SMR) 시장의 수요 증가와 방산 수출 확대에 따른 시설투자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산업기반시설, 연구개발시설 등 인프라 조성과 함께 부품 소재 국산화 지원 등의 기능 확대를 목적으로 추진한다. 수소 특화단지는 2단계로 진행되며, 창원, 김해, 밀양을 수소 전주기 기술개발 중심지역으로 육성하기 위한 1단계 수소특화단지(총사업비 3300억원)를 조성한 후, 통영, 고성, 진주 지역까지 확대한 2단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미래 첨단산업 육성 속도
소형모듈원자로(SMR), 미래형 항공기체(AAV) 등 신성장 미래 첨단산업 진입을 위한 기술개발 노력으로 미래 먹거리 산업을 육성한다. 원전산업 육성방안으로 미래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거론되고 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의 제조기술개발과 신 시장 진입을 위한 소형모듈원자로 기술개발 사업(총사업비 4000억원)이 정부예타사업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도는 원전산업 생태계의 빠른정상화를 위해 정부예타사업과 함께 ‘PM-HIP공정을 적용한 SMR 핵심기자재 제조기술 개발’(총사업비 210억원) 등 신규사업을 추가발굴해 2024년 정부예산에 반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에너지 중점산업에 원자력(제조분야)이 추가 지정된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 내 연구개발(R&D), 기업지원, 해외판로개척을 지원할 원자력산업 종합지원센터(총사업비 160억원)도 구축에 필요한 기본설계비 2억4000만원은 지난해 국회 단계에서 신규 확보 하였고, 상반기내 기본설계에 착수할 계획이다.

첨단항공분야인 도심항공교통(UAM)은 전 세계적으로 미래 도심항공교통망으로 각광받고 있고 유수 기업체들이 기술개발에 뛰어들고 있으며, 정부(국토교통부)에서도 2030년 UAM 상용화를 목표로 한 K-UAM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도는 우주항공클러스터, 자동차 부품산업, 고성무인기 종합타운 등 여러 인프라의 이점을 활용해 경남형 미래항공기체 시제기 개발(33억원), AAV 실증센터 구축(250억원)등과 같은 사업을 추진해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시대를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경남의 제조산업을 밑받침하는 소재산업 육성 방안으로 초고온ㆍ극저온ㆍ특정극한소재 실증을 위한 ‘극한소재 실증연구기반 조성사업’(총사업비 3096억원)을 정상적으로 추진한다. 또 부산, 전남과 함께 신기능 탄성소재 개발을 위한 국책사업(2302억원) 추진도 준비 중이다.
주력산업 고도화 집중
제조산업에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을 통해 고부가가치 제조산업으로 전환을 촉진하고 국책 연구기관 유치로 연구개발(R&D) 기능 강화에 힘쓸 계획이다.

방위산업의 종합적인 육성방안으로 대중소 기업 상생협력 핵심품목 개발을 비롯한 5대 전략 19개 과제(31개 세부과제, 총사업비 1조8955억원)를 담고 있는 ‘경남방위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지난해 마련했다.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제조산업으로 전환 방안으로 올해부터 2027년까지 1200개의 스마트 공장을 추가로 구축하고 영남권 5개 시도가 힘을 합쳐 자율제조 시스템 실현을 목표로 하는 ‘인공지능 자율제조 클러스터 조성사업’(총사업비 9500억원)을 추진한다. 그리고 뿌리산업, 기계산업, 중소형 조선산업, 자동차, 로봇 산업에도 ICT기술을 융복합해 디지털 기반의 개발 프로세스를 도입하는 등 공정혁신에도 힘쓸 계획이다.
전문교육기관 및 국책연구기관 유치
경남은 3만8000여 개의 제조업체가 기업활동을 하는 전국 3위의 산업규모를 가지고 있다. 반면 연구기관 수와 연구원 수는 이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청년 유출 문제를 해소하고 지역 성장잠재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수지역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는 경남과학기술기관 설립을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왔고 올해 1월 경남과학기술원 설립 TF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경남과학기술원 설립 추진계획을 수립 중에 있고 부처 협의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방산부품연구원(용역비 2억원 확보)과 수소전문연구기관도 유치해 도내 연구개발 기능 강화에 힘쓸 계획이다. 동시에 정부 정책으로 구체화 될 수 있도록 정부(방위사업청)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방산부품연구원 설립 타당성 용역’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경남도는 국책연구기관과 함께 간담회를 개최해 2024년도 국비신규사업을 추가 발굴하고 국비확보전략을 논의했다. 2월에는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신청서를 제출하였으며, 중소형 조선소의 RG발급 제도개선을 위해 중앙부처와 금융기관에 건의하는 등 제조혁신 시즌2를 실행하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나가고 있다.

류명현 산업통상국장은 “G-RESTART, 제조혁신 시즌2 발표 이후 현장의 목소리를 담기 위해 국책연구기관, 수소·원전·방산·조선·반도체 등 산업현장에 관계자와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며 “국비 확보 및 RG 발급 확대 건의 등을 통해 다시 한번 경남 제조업이 경제에 부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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