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한 남성이 휴대폰으로 셀카(사진)를 찍으려고 야생 코끼리에 접근했다가 압사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6일(현지시간) 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한 20대 남성 A씨가 지난 14일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에서 야생 코끼리의 공격을 받고 숨졌다.
A씨는 이날 팔라코데 숲 보호지역 인근에 머물다가 보호지역을 빠져나오는 야생 코끼리 두 마리를 발견했다고 한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숲 관리 요원 B씨는 "A씨는 코끼리에 가까이 다가가 셀카를 찍었고, 그때 위협을 느낀 코끼리 한 마리가 갑자기 그를 공격하고 짓밟았다"고 전했다.
코끼리로부터 심한 상처를 입은 A씨는 그 자리에서 숨졌다.
주민들은 숲 관리 당국에 이 사실을 알렸으며, 당국 관계자들은 코끼리를 다시 숲으로 들여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에서 이 같은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에도 한 20대 남성이 중부 차티스가르주 주택가로 들어선 야생 코끼리에 다가가 셀카를 찍으려다 압사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최근 들어 이 국가에서 셀카를 찍다가 야생 코끼리에 희생당하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는 게 현지 매체 스트레이츠타임스의 설명이다.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서식처가 줄어든 야생 코끼리들이 숲을 벗어나 민가로 자주 진입하는 데다, 일부 인플루언서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주목받기 위해 목숨을 걸고 셀카를 찍어서 발생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국립 의학도서관에 따르면 2011∼2017년 동안 전 세계에서 셀카를 찍으려다 숨진 이는 25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인도인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1월에도 인도 서부에서 셀카를 찍던 여성 일행이 폭포로 추락하면서 4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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