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에서 가장 자신 있는 건 튀김입니다."
양태민 하림산업 연구개발(R&D) 수석연구원은 16일 새 간편식 브랜드 '멜팅피스'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하림산업의 매출 효자 상품 중 하나인 치킨 너겟의 자신감을 토대로 오징어·고구마·고기 튀김 등을 공략하는 프리미엄 간편식(HMR) 시장을 뚫어보겠다는 것이다.
앞서 배우 이정재를 모델로 내세운 프리미엄 브랜드 '더미식'이 당초 기대치에 못미치는 성적을 거뒀다는 게 업계 평가지만, 하림은 다시 한 번 프리미엄 브랜드를 들고 나왔다.
이번엔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새 브랜드다. 이날 오전 서울 '앤85'에서 멜팅피스를 소개한 하림은 순대튀김, 오징어 튀김, 핫도그 등 한국식 간식을 프리미엄으로 내세워 간편식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순대튀김, 야끼만두, 새우튀김, 오징어튀김, 떡튀김, 고구마튀김과 출시 예정인 핫도그, 함박까스까지 총 8가지 튀김 제품을 선보였다. 프리미엄 원재료를 사용한 게 특징으로 국내산 재료와 생야채를 사용했다고 강조했다. 육즙을 살리기 위해 보온 해동 방식이 아닌 저온 미스트 해동 방식을 이용했다는 설명이다.
1인 가구를 타깃으로 전 제품 에어프라이어 전용 조리 제품이며 용량은 300~600g 정도다. 신제품 가격대는 8000~1만2000원 정도로 경쟁사인 CJ제일제당 김말이가 400g에 약 3000원(온라인몰 기준)에 판매되는 것에 비하면 다소 비싼 편이다.
다만 회사 측은 '프리미엄'보다는 '건강한 원재료'에 방점을 찍었다. 하림 관계자는 "좋은 국내산 재료로 하림만의 가공 과정을 거쳐 만들었다. 이에 기반해 책정한 합당한 가격"이라고 말했다.
하림의 프리미엄 간편식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하림은 더미식과 챔라면 두 개의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장인라면'은 116g 2200원, '챔라면'은 195g 용량에 3800원으로 타사의 시중 라면 가격보다 비싸다. 더미식 즉석밥은 12개에 2만원 정도로 개당 1600~1700원 꼴이다. 역시 CJ제일제당 햇반(640원)에 비해 2배 이상 비싸다.
앞서 김홍국 하림 회장은 더미식을 론칭하며 브랜드를 1조5000억원 규모로 키우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더미식 브랜드 론칭 이후 지난해 하림산업의 영업손실은 868억원에 달했다.
하림은 멜팅피스의 목표 매출액을 연 50억원으로 잡았다. 2030 여성을 타깃으로 온라인 판매를 강화해 쿠팡, 네이버스토어, 마켓컬리를 비롯해 오프라인은 백화점 등에 입점된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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