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 회장의 이같은 언급은 최근 명품 브랜드 중심으로 ‘노팬츠 룩’이 유행할 것이란 전망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노팬츠 룩은 치마나 반바지가 짧거나 속옷 디자인과 유사해 마치 하의를 안 입은 것처럼 보이거나, 아예 하의를 입지 않고 속옷과 스타킹 등으로 패션을 스타일링하는 것을 말한다. 짧은 하의에 길이가 넉넉한 상의를 매치하는 기존 ‘하의 실종 패션’보다도 한층 과감해진 스타일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우미우·페라가모·미소니·더블렛·돌체앤가바나·비비안웨스트우드 등 해외 유명 패션브랜드들은 F/W 컬렉션을 통해 노팬츠룩 패션을 선보였다. 이들 브랜드 패션쇼에서는 수십명의 모델들이 다양한 소재와 색상으로 만들어진 짧은 하의를 입고 런웨이를 걸었다. 마치 여성용 삼각팬티를 연상케할 만큼 짧고 타이트한 디자인이 대부분이었다.
컬렉션에선 다음 시즌에 유행할 의상을 미리 선보인다. 명품 브랜드들이 유행할 품목을 한 발 앞서 제시하면 한두 시즌이 지난 후 대중 브랜드를 통해 번져나가는 것이 일반적. 패션업계 관계자는 “올해 명품 브랜드 컬렉션을 보면 의상이 짧아 속옷에 가깝다. 아예 하의를 입지 않고 상의와 속옷 디자인을 맞춰 스타일링할 것을 조언하는 브랜드도 있다”고 말했다.
반응은 확연히 엇갈린다. 공공장소에서 보기 민망하고 불편하다는 비판과 패션의 자유라는 주장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대학생 김모 씨(23)는 “누구나 입고 싶은 옷을 간섭받지 않고 입을 권리가 있는 것 아니냐”며 “본인이 불편하지 않다면 특별히 문제가 될 패션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노출이 지나치다는 반론도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여성 패션만 노출이 많아지는 건 불편하다”, “패션은 자유라지만 속옷만 입고 거리를 활보하라는 것이냐”, “공공장소에서 보면 민망할 패션” 등의 의견이 많은 추천을 받았다.
여성의 특정 패션이 성적 대상화 논란에 휘말리는 경우는 드물지 않다. 속옷이 비치는 ‘시스루 룩’, 속옷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의 겉옷을 입는 ‘란제리 룩’, 하의 실종 패션 등이 유행할 때마다 그랬다. 최근엔 상의를 짧게 해 가슴 아랫 부분이 드러나는 ‘언더붑 패션’도 비슷한 논란을 겪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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