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기시다 "미래 위해 한·일 新시대 열자"

입력 2023-03-16 18:47   수정 2023-03-17 01:48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미래 세대를 위해 새로운 한·일 관계를 열어가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협의체인 한·일 경제안보대화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이날 일본 도쿄 총리공관에서 열린 정상회담 직후 한 기자회견에서 “1998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발전적으로 계승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생중계된 공동 회견에서 “한국과 일본은 안보, 경제, 글로벌 아젠다에서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협력해야 할 파트너”라며 “오늘 회담에서 저와 기시다 총리는 한·일 관계를 조속히 회복시켜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제3자 변제’를 골자로 한 강제징용 피해배상 후 일본 피고기업에 구상권을 행사할지에 대해선 “구상권 행사는 모든 문제를 원위치로 돌려놓는 것”이라며 “상정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한·일 관계 정상화에서 커다란 한 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의 강제징용 해법에 대해선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었던 양국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한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기시다 총리는 북한이 이날 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거론하며 “미·일 동맹, 한·미 동맹의 억지력과 대처력을 한층 강화하고 한·일 그리고 한·미·일 3국 사이에서도 안보 협력을 강력히 추진하는 것의 중요성을 (정상회담에서) 확인했다”고 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필요하면 수시로 만날 수 있는 정상 셔틀외교를 재개하는 데 합의했다.

소인수 회담과 확대회담 순으로 열린 정상회담은 총 85분간 진행됐다. 회담에 앞서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태극기와 일장기가 함께 꽂힌 단상에 나란히 서서 자위대를 사열했다.

도쿄=오형주/좌동욱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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