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들이 자국을 찾은 김건희 여사에게 뜨거운 관심을 보내고 있다. 특히 김 여사의 패션이나 팬클럽 보유 등을 집중 조명하며 비중 있게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방일 첫날인 지난 16일 김 여사의 옷차림에 주목했다. 신문은 "연한 회색 코트에 스카프, 흰색 바지를 입었다"면서 "(김 여사는) 한국에서 패션 리더로 인정받고 있으며 팬클럽까지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현지 매체 프라이데이는 "윤 대통령의 일본 방문보다 김 여사가 더 주목받고 있다"면서 "김 여사의 패션이나 애용품이 한국에서 매일 뉴스가 될 정도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의 대형 판매 사이트에서 '김건희'라고 검색하면 2500건 이상의 물품이 검색될 정도"라고 매체는 전했다.
김 여사의 '퍼스트레이디 외교'도 분석 대상이 됐다. 산케이신문은 김 여사가 윤 대통령보다 12살 연하인 점을 거론하면서 "역대 영부인 가운데 젊은 김 여사의 퍼스트레이디 외교도 한국에서 주목받고 있다"며 "지난해 스페인과 동남아 순방에 (김 여사가) 동행했을 때 일거수일투족이 한국 언론의 관심을 끌었다"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날 일본 도쿄 총리공관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갖고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 배상 판결 이후 난항을 겪던 양국 관계를 정상화하는 데 뜻을 모았다. 두 정상은 서로의 나라를 정기적으로 오가는 '셔틀 외교'도 12년 만에 재개하기로 했다. 여당에서는 "정치적 손해를 예상하면서도 국민과 미래를 위한 결단을 내린 윤 대통령에 대해 역사가 제대로 평가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 시각 김 여사는 기시다 총리의 배우자 유코 여사와 화과자 만들기 체험 등을 함께하며 퍼스트레이디 외교에 나섰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와 유코 여사는 일본 총리 숙소인 총리 공저에서 양국 간 문화교류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유코 여사에게 유과, 과편, 다식 등 전통 한과를 선물하며 "오늘 우리가 마음을 나눈 만큼 양국 국민도 더욱 가깝게 교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