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가 고강도 긴축에 나선 까닭은 살인적인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지난 14일 아르헨티나 국립통계청(INDEC)은 2월 소비자물가가 작년 동월 대비 102.5% 올랐다고 발표했다. 1991년 9월(115%) 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가브리엘 루빈스타인 아르헨티나 경제정책비서관은 “지난달의 인플레이션 수치는 의심할 여지 없이 매우 나쁘다”고 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합의한 구제금융 프로그램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아르헨티나는 IMF와 440억달러(약 57조원) 규모의 부채 재조정에 합의했다. IMF는 합의 조건으로 인플레이션 억제를 내걸면서 연간 실질 금리를 전년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높게 유지할 것을 요구했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아르헨티나의 실질 금리는 연 113.2%가 됐다. 오는 10월 22일 대선을 앞둔 아르헨티나 정부는 주요 생필품 가격을 동결하는 ‘공정 가격’ 정책 등을 도입하며 인플레 억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외신들은 전망이 밝지 않다고 전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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