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심 전통시장 주변에서 차량 절도와 연쇄 방화를 저지른 용의자가 범행 약 12시간 만에 경찰에 체포됐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일반자동차 및 현주건조물 방화, 절도,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등 혐의로 40대 용의자 A씨를 긴급체포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7시1분께 광주 서구 양동시장 주변 교차로에서 도로 가장자리에 세워진 1t 화물차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화물차 화재 직전 양동시장 인근에서 2차례 이상 연쇄 방화를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의 범행으로 1t 화물차, 주택건물 일부가 불에 탔고,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방화 범행과 겹치는 시간대에 인접 장소에서 발생한 차량 절도 사건도 A씨의 소행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시동이 걸린 채 정차됐다가 도난당한 이 차량은 약 50ｍ 떨어진 곳에서 접촉 사고를 일으켰고, 운전자는 차를 버리고 달아났다.
경찰은 A씨가 사고 현장에서 훔친 차를 버리고 도망친 뒤 거리에 주차된 다른 화물차에 불까지 지른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도주 경로를 추적한 경찰은 이날 오후 7시30분께 북구 용봉동 한 고시원에 숨어있던 A씨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방범용 폐쇄회로(CC)TV가 없는 재개발지역 철거 예정지로 이동해 동선을 숨기고 옷을 바꿔입은 것으로 전해졌고, 체포 과정에서 혐의 내용 전반을 시인했다.
경찰은 A씨를 압송해 정식 조사를 거쳐 피의자로 입건하고 범행 동기 등 자세한 경위를 파악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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