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지오그리드는 빌딩용 스마트 정수기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김기현 대표(49)가 2020년 11월에 설립했다.
김 대표는 “지오그리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누구나 깨끗하고 건강한 물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지오그리드는 ‘빌딩 정수기’를 개발했다. 가정단위로 사용되는 정수기를 건물에 적용해 정수기가 필요 없는 건물을 만들고 있다. 김 대표는 “지오그리드는 빌딩 내 수도배관에 녹, 스케일, 슬라임을 제거 및 방지하고 UV 살균장치를 통해 세균을 제거한다”며 “실시간으로 사용자들에게 수질 데이터를 제공해 안심하고 수돗물을 마실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수돗물은 정수장에서 막 만들어졌을 때 가장 깨끗합니다. 그러나 수돗물이 오는 과정에서 오염되고 그로 인해 신뢰도가 떨어져 음용률이 매우 낮습니다. 음용률의 OCED 평균은 51%입니다. 하지만 한국은 5%로 매우 낮죠. 지오그리드 제품은 수돗물 음용률을 높이기 위해 정수장에서 만들어진 상태의 수돗물로 되돌리는 아이템입니다.”
지오그리드는 빌딩 내 수도배관 관리 및 수돗물에 대한 종합적인 관리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제품을 통해 수질, 사용량, 누수, 진동, 사용량에 따른 탄소 배출량 등을 측정합니다. 다양한 센서를 통해 수도배관의 상태, 박테리아 및 붉은 수돗물, 중금속 등의 발생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빌딩 단위로 관리를 해서 유지보수가 편리하고 비용 절감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김 대표는 “같은 양의 물 사용 시 정수기는 수돗물과 비교해 탄소 배출량이 2000배”라며 “수돗물 음용률을 높여 정수기 사용으로 발생 되는 탄소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지오그리드는 현재 종로에 있는 오래된 아파트의 고질적인 녹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종로구청에 협조받아 기술검증(PoC)을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금천구와는 스마트빌리지 사업을 통해 공공 정수터를 공공시설 12곳에 만들 계획”이라며 “시민들에게 깨끗한 수돗물을 알리고 예전 약수터처럼 누구나 쉽게 물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여행사업을 17년간 했습니다. 그러다 코로나19로 여행업이 어려워지면서 큰 손해를 봤습니다. 여러 가지 아이템을 고민하던 중 아버지가 기존에 개발한 ‘수도계량기 동파 방지 함체’를 보고 아이템을 떠올렸습니다. 창업 당시에는 자금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다양한 정부 지원 과제에 도전하면서 시제품을 만들었습니다. 2년간 150여개의 정부지원과제에 도전해 1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창업 과정에서 김 대표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창업해 그 과정이 너무 힘들고 외로웠지만 그럴 때마다 크고 작은 보상들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살면서 누군가에게 상을 받아 본 적이 없는데 이 사업을 하면서 환경부장관상을 포함해 다양한 상을 받았습니다. 다양한 창업대회 우승 및 지원사업에도 선정됐습니다.”
김 대표 혼자 시작한 사업은 9명이 함께 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김 대표는 올해 상반기에 PoC를 마치고 하반기에 프리 A 규모 투자를 유치할 예정이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김 대표는 “누구나 깨끗하고 건강한 수돗물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음용률을 높이고 싶다”며 “수돗물 사용에 영향을 주는 모든 데이터를 수집해 수돗물 사용량 예측, 붉은 수돗물 관리, 사회 취약계층 관리 등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한국에서 PoC가 끝나면 그 사례를 바탕으로 미국, 일본, 유럽 등의 해외시장으로도 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설립일 : 2020년 11월
주요사업 : 상수도 동파방지, 상수도 원격 검침, 빌딩용 스마트 정수기 개발
성과 : 2021년 디지털뉴딜 액셀러레이터 선정, 경기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 선정, 벤처나라 벤처 창업혁신 조달상품 지정, 초기창업패키지 선정, 서울시창조경제혁신센터 스타트업 빌리지 입주기업 선정,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스타트업 투자연계 지원 프로그램 7월 최우수 기업 선정, 디딤돌 창업과제 선정, 2022년 한국환경공단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입주기업 선정, 국내특허 출원 1건, 국제특허 출원 2건,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중소환경기업 사업화 지원사업 선정, 환경데이터 활용 아이디어 공모전 대상 수상(환경부장관상), 국토교통부 엑설러레이터 스타트업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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