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인터넷전문은행과 저축은행 파킹통장으로 몰리던 자금이 다시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돌아오고 있다. 연 5%에 가깝던 파킹통장 금리가 최근 연 2~3%대로 주저앉은 반면 CMA 수익률은 연 3%대 후반까지 회복한 덕분이다. CMA는 은행권 파킹통장과 달리 예금자보호 대상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낮은 편이어서 투자자금을 잠깐 예치해두는 용도로 적합하다는 평가다.
CMA는 하루만 넣어도 이자를 주고 수시입출금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은행권 파킹통장 경쟁이 불붙기 전까지는 전통적으로 CMA의 인기가 높았다. CMA는 △환매조건부채권(RP)형 △머니마켓펀드(MMF)형 △종금형 등 여러 유형이 있지만 최근엔 발행어음형 CMA 수익률이 제일 높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금 조달을 위해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 단기 금융상품을 말한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으로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대형 증권사만 발행할 수 있어 위험성이 낮은 상품으로 분류된다.
현재 발행어음형 CMA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네 곳에서만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 중 한국투자증권 CMA가 연 3.75%로 수익률이 가장 높다. 수익률 연 3.2%의 RP형 CMA보다 0.55%포인트 더 높다.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하고 KB증권 ‘KB 에이블 CMA’, NH투자증권 ‘QV CMA’, 미래에셋증권 CMA 모두 수익률이 연 3.7%로 동일하다.
CMA는 예금자보호 대상 상품이 아니란 점에 유의해야 한다. 시중은행이나 저축은행 파킹통장 상품들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원금과 이자를 합쳐 한 금융사당 5000만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발행어음형 CMA는 초저위험 상품으로 분류되는 CMA 중에서도 안전한 편이지만 100% 원금보장형은 아니기 때문에 원금 손실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다.
금리가 CMA보다 조금 낮더라도 예금자보호 대상 상품을 찾는다면 은행·저축은행 파킹통장이 대안이 될 수 있다. 현재 저축은행 파킹통장 금리는 연 3%대 초·중반에 형성돼 있다. 우대금리를 포함한 최고금리 기준으로 △웰컴저축은행 ‘웰컴 직장인 사랑 보통예금’ 연 3.5% △OK저축은행 ‘OK읏백만통장Ⅱ’ 연 3.0%(500만~2000만원) △애큐온저축은행 ‘머니쪼개기’ 연 3.5%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 1금융권에선 SC제일은행 ‘제일EZ통장’이 기본금리 연 2.6%에다 신규 고객에 한해 6개월간 1.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얹어준다. 초기 파킹통장 열풍을 이끌었던 토스뱅크의 ‘토스뱅크통장’은 △5000만원 이하 연 2.2% △5000만원 초과 연 3.8%의 금리를 적용한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