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뱅크(SVB) 영국 법인이 수백억 원 규모의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보도했다. 당초 SVB 영국법인은 미국 SVB와 같이 파산할 예정이었지만 HSBC에 인수돼 위기를 넘겼다.
18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SVB 영국법인 직원들은 지난주 HSBC에 인수된 지 며칠 뒤 1500만∼2000만 파운드(약 238억∼318억 원) 규모의 성과급을 받았다. SVB 영국법인에는 600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앞서 미국의 SVB 은행은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을 막지 못해 폐쇄됐다. 이후 SVB의 영국법인도 파산위기에 놓였으나 HSBC는 이 회사를 상징적 금액인 1파운드(약 1591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예금주인 기술 스타트업 등 거래기업 보호에 나선 것이다.
가디언은 파산 위기가 닥치기 전부터 성과급이 합의된 사안이며, 이를 SVB 영국 법인이 HSBC에서 승인받았다고 전했다. 이언 스튜어트 HSBC 영국법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이 기업(SVB 영국법인)을 원했고 고객들을 지원하는 직원들도 유지하고 싶었다"며 "직원들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SVB 영국법인에 대한 우리의 신뢰를 보여주기 위해 미리 합의된 성과급을 존중했다"고 설명했다.
HSBC는 SVB 영국 지부를 인수하는 데 정부 또는 납세자의 자금이 일절 투입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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