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슈거' 트렌드를 이끄는 천연감미료 열풍이 채소와 과일까지 확산하고 있다. 특히 다이어트에 좋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큰 칼로리 부담 없이 천연감미료 처리된 고당도 과일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20일 위메프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2월17일~3월16일) 천연감미료의 일종인 스테비아 카테고리 키워드 제품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또다른 천연감미료인 알룰로스 키워드 제품군은 128%, 자일로스는 56% 매출이 늘었다.
그중에서도 스테비아 효소 처리를 한 토마토의 매출 증가가 뚜렷했다. '단마토'(단 토마토) '토망고'(토마토+망고) 등의 별칭으로도 불리는 스테비아 효소 처리 토마토 판매량은 전년 대비 383% 급증했다.
스테비아 토마토는 일반 방울토마토에 비해 가격이 2배 정도 비싸다. 하지만 당도는 높고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 제격이고 건강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판매량이 급증했다. 2021년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이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다이어트 식품으로 언급한 이후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3월부터 스테비아 토마토 품목을 본격 판매한 홈플러스의 경우 1년 뒤인 이달 9~19일 스테비아 대추방울토마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00% 가까이 껑충 뛰었다. 이 기간 전체 토마토 품목 매출의 약 29% 비중까지 올라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9일부터 진행한 스테비아 토마토 가격 행사도 판매 증가에 한몫했다"면서 "추위가 한 풀 꺾이고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저칼로리 식사 대용식 수요가 늘고, 2030 세대를 주축으로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고객 수요도 늘어난 영향"이라고 귀띔했다.
오픈마켓 11번가 내에서도 방울토마토 내 스테비아 토마토 비중은 2021년 9%에서 지난해 46%까지 급성장했다. 같은 기간 스테비아 토마토 거래액도 33%포인트 증가했다.
토마토뿐 아니라 향후 스테비아를 넣은 과일 제품군이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고당도 과일에 대한 지속적 고객 수요 증가와 다이어트 제품으로 인기를 끌면서 매출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체당을 찾는 소비자 수요가 늘면서 농가와 업체들도 적극 대응하는 추세다. 11번가 관계자는 "2021년까지는 스테비아 토마토 생산업체 수도 얼마 안 되고 생산량도 적었는데 지난해부터 다수 업체가 스테비아 토마토를 생산하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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