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마약 투여 의혹' 전두환 前 대통령 손자 내사 착수

입력 2023-03-20 16:29   수정 2023-03-20 16:33

경찰이 지인들의 마약·성범죄 의혹을 폭로한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 대한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이들의 인적 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도 신청할 방침이다. 마약 투여 의혹을 받는 배우 유아인 씨는 이번 주 중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20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에서 진행된 정례 간담회서 전 씨와 그의 주변인에 대한 내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지 주재관을 통해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동시에 전 씨의 안전을 파악하고 있다.

전 씨는 지난 14일(한국 시각)부터 유튜브와 본인의 SNS 계정 등을 통해 “주변 지인들이 마약을 하고 성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전 씨는 라이브 방송서 이들의 실명을 직접 거론해 파문이 일었다. 전 씨 본인도 마약으로 의심되는 물질을 직접 투약하는 장면이 송출되기도 했다.

경찰은 “전 씨가 언급한 인물들 가운데 아직 인적 사항이 확인되지 않은 이들도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인스타그램 등 SNS 계정에 대한 압수수색 검증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전 씨는 유튜브서 전 전 대통령 일가가 비자금으로 호화 생활을 하고 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단 경찰은 해당 의혹과 관련해선 고소·고발이 접수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 씨는 이번 주 중으로 경찰에 출석한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앞서 유 씨가 프로포폴을 투약한 것으로 알려진 병원과 유 씨의 자택을 압수 수색을 해 자료를 확보했다. 지난 13~14일엔 유 씨의 매니저 등을 참고인 조사했다. 경찰은 자료 조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유 씨를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유 씨의 출석 날짜는 오는 24일이 유력하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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