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지성' 이어령 선생의 1주기를 맞아 일본 도쿄의 주일한국문화원에서 추모 특별전시회가 열린다.
이달 24~다음달 25일 특별 추모전시 개최
20일 문화계에 따르면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주일한국문화원에서 '이어령과 <축소지향의 일본인>' 전시가 개최된다. <축소지향의 일본인>은 이어령 선생의 대표적 저서다. '축소지향'이라는 키워드로 일본인과 일본 사회를 탐구했다. 이번 전시는 그가 한국과 일본, 양국에 남긴 문학적, 문화적 업적을 재조명하는 자리다.이번 전시에서는 이어령 선생이 평생해 온 저술 활동을 중심으로 그가 남긴 메시지를 조명한다.
1부 '그의 창조적 삶 : 읽고 생각하고 읽고 글 쓰고'에서는 이어령 선생의 활동을 중심으로 생애를 살펴보고, 2부 '문화로 일본인을 보다 : 축소지향의 일본인'에서는 그가 일본에서 집필하고 한일 양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축소지향의 일본인>에 담긴 한일 문화를 살펴본다.
3부 '그는 도서관이다'에서는 이어령의 전 저작물을 사진으로 감상 가능하다. 직접 서가에서 책도 읽어볼 수 있다. 4부 '영원한 크리에이터 : 생명을 자본으로'에서는 그가 젊은 세대들에게 남기고자 한 미래지향적 메시지를 확인 가능하다.
주일한국문화원 측은 전시회 개최를 기념해 이어령의 평생 동반자이자 문학동지였던 강인숙 영인문학관 관장(문학평론가)을 초청할 예정이다. 강 관장은 이 자리에서 이어령 선생의 삶과 저술에 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다. 자세한 사항은 주일한국문화원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어령 선생은
지난해 2월 26일 별세한 이어령 선생은 한국의 대표적 문학평론가이자 소설가 그리고 교육자였다. 생전 문학평론, 에세이, 소설, 희곡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활발한 저술활동을 펼쳤다.1933년(호적상 1934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난 그는 서울대,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56년 한국일보에 당시 중견 문인이었던 소설가 김동리 등을 비판하는 ‘우상의 파괴’를 발표해 파란을 일으켰다.
이후 1973년 출판사 문학사상사를 세웠고 월간 문예지 ‘문학사상’을 발행했다. 이화여대 교수를 지냈고, 1988년 서울올림픽 개·폐회식을 총괄했다. 당시 슬로건 ‘벽을 넘어서’와 ‘굴렁쇠 소년’이 그의 작품이었다.
1990년 초대 문화부 장관을 맡아 한국예술종합학교 설립, 국립국어연구원(현 국립국어원) 발족, 조선총독부 철거 및 경복궁 복원 계획 수립 등을 이끌었다. 한국 사회의 위기 상황마다 고언을 아끼지 않는 원로 역할을 해왔다. 췌장암 투병 끝에 지난해 2월 26일 별세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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