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만명 우르르…K팝 때문에 연구까지 나선 대만, 무슨 일이

입력 2023-03-20 17:20   수정 2023-03-20 17:22


지난 주말 대만 남부 가오슝에서 열린 블랙핑크 월드투어 콘서트가 끝난 후 가오슝 지하철에 이틀간 50만명이 몰려 '귀가 전쟁'이 벌어졌다. 블랭핑크를 비롯해 K팝 공연으로 암표가 기승을 부리자 대만 당국이 암표 근절을 위한 연구까지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대만 산리 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가오슝 지하철공사는 콘서트 첫날인 18일 콘서트 장소 인근 역인 쭤잉구의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 지하철역에 25만6252명이 몰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연말부터 열린 새해맞이 행사에 참여한 인원(24만9552명)보다 6700명 많은 규모라고 공사 측은 전했다. 새해맞이 때보다 블랙핑크 콘서트에 더 많은 인구가 움직인 셈이다.

가오슝 교통국은 이 지하철역에 전동차 배차 간격을 3분으로 운행하고, 대만 고속철도(THSR) 쭤잉역에도 셔틀버스 43대를 투입해 대응했다고 밝혔다. 18일에는 110분, 19일에는 90분이 각각 지나서야 혼잡한 정도가 안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대만언론은 이번 콘서트를 앞두고 암표 판매가 극성을 부려 팬들의 불만이 컸다고 전했다. 블랙핑크 콘서트의 입장권 가격은 8800 대만 달러(약 37만원)이지만, 암표 값은 최고 40만 대만달러(약 1713만원)까지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최고 45배가량 높은 가격에 암표가 거래된 것이다.

콘서트 당일에도 입장권의 현장 암표 거래를 놓고 상대방을 사기죄로 경찰에 고소하는 사건이 다수 발생했다. 또 콘서트장 외부에서는 가짜 굿즈 판매로 경찰이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급기야 스저 대만 문화부장(장관)은 이날 대만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K팝 공연과 관련한 암표가 극성을 부리는 것과 관련해 문화부가 법률 개정으로 벌금 부과 등을 통한 암표 근절을 위한 연구에 착수했다고 강조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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