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업계 '도시락 전쟁'이 치열하다. 이런 가운데 '백종원 도시락'과 '김혜자 도시락'의 생생 후기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CU는 지난 16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모델로 내세운 '백종원 도시락'을 출시했다. GS25가 지난 2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워 큰 인기를 끌었던 '김혜자 도시락'을 6년 만에 재출시한데 맞불을 놓은 것이다.
'김혜자 도시락'은 10여년 전 '혜자롭다(가격에 비해 푸짐하다는 의미)'는 유행어를 만들어낸 주역.
돌아온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도시락'은 제육볶음을 메인 반찬으로 흑미를 섞어 지은 밥을 통해 집밥의 느낌을 살렸다. 계란 프라이를 밥 위에 얹었으며 볶음김치, 어묵볶음, 떡갈비 반찬을 곁들였다.
'혜자 도시락'이 출시 한 달여 만에 누적 판매량 150만 개를 돌파하자 CU는 즉각 백 대표를 반찬 구성과 레시피 개발에 참여시켜 '백종원 도시락'을 내놓았다.
'백종원 제육 한판 도시락'은 제육불고기 2종(간장·고추장)과 감자조림, 호박볶음, 볶음김치, 계란두부부침 4종의 반찬이 담겨있다. 백미밥 위에는 구운 햄을 얹었다.
반응은 뜨거웠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혜자도시락 잡으러 나온 백종원 도시락'이라는 제목으로 생생한 시식 후기가 올라왔다. 게시자 A 씨는 자신이 직접 구매한 김혜자 도시락과 백종원 도시락의 구성을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A 씨는 "백종원 도시락은 돼지고기 앞다리살을 쓴 게 특이점이다"라며 "국산 뒷다리 쓰느니 외국산 앞다리를 쓴다는 정책인 듯하다"고 추측했다.
이어 "한가지 의외였던 건 평소 백선생 이미지와는 다르게 고추장 불고기와 간장 불고기 모두 양념 맛이 강하지 않았다는 점이다"라면서 "고기에서 냄새가 나지 않고 살이 연한 게 느껴졌다. 할인가 3000원대에 이 구성은 진짜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총평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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