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럭셔리그룹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2019년 이후 4년 만에 한국을 찾아 국내 유통기업 총수들과 줄줄이 면담한다.
이번 방한에는 ‘LVMH 제국’의 후계자로 거론되는 그의 딸 델핀 아르노 크리스찬디올 최고경영자(CEO)도 동행했다.
아르노 회장은 2박3일 일정으로 20일 입국해 첫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만나 함께 서울 신천동 롯데 에비뉴엘을 둘러봤다. 신 회장이 직접 나와 아르노 회장을 맞이했고, 신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도 동행했다. 신 회장과 아르노 회장은 롯데와 루이비통 간 협업에 관해 의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아르노 회장은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을 찾아 정준호 대표를 만난 뒤 신세계백화점 본점으로 이동해 손영식 사장과 접견했다. 아르노 회장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 등과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이번 아르노 회장 방한이 글로벌 명품업계에서 커진 한국 시장의 존재감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1인당 명품 소비 규모는 세계 최대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1인당 명품 소비액은 325달러(약 42만원)로 미국(280달러), 중국(55달러)을 제쳤다.
아르노 회장 개인적으로도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다. 그가 지난해 열린 셀린느의 파리 패션쇼에서 블랙핑크 리사와 BTS 뷔 등을 보기 위해 몰려든 수천 명의 팬을 휴대폰으로 촬영하며 놀라워하는 장면은 유튜브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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