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은행은 3월 중국 특유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가 1년 만기 연 3.65%로 집계됐다고 20일 발표했다. 지난해 8월 인하한 후 7개월 연속 동결하고 있다. LPR은 18개 시중은행의 최우량 고객을 대상으로 한 대출 금리의 평균치다.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LPR도 연 4.3%로 동결했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1년 만기를 1월과 8월 두 차례, 5년 만기는 1월, 5월, 8월 세 차례 인하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이 올해 ‘5% 안팎’이라는 경제성장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기준금리 인하 등 적극적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인민은행은 미국과의 금리 차이 확대로 외국인 자금이 빠르게 유출되는 것 등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에도 물가상승률을 낮추기 위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브루스 팡 존스랑라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가 일부 회복되고 있어 단기적으로 금리 인하가 시급하지 않았던 것 같다”며 “위안화 환율 등도 통화완화 정책에 걸림돌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이 연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왕타오 UBS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주택담보대출 등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기 위해 연내 금리를 소폭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경기부양을 위해 다른 수단으로 유동성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인민은행은 오는 27일부터 시중은행에 적용하는 지급준비율을 0.25%포인트 내린다고 지난 17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3개월 만에 이뤄진 추가 인하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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