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달라' 소리 들렸다더라"…일가족 참극 전 무슨 일이

입력 2023-03-20 07:37   수정 2023-03-20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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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일가족 5명이 한꺼번에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이웃들은 이들이 평소 화목한 가정이었다면서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20일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10시 37분께 인천시 미추홀구 한 빌라에서 40대 A씨 부부와 어린 자녀들을 포함한 일가족 5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최초 목격자는 연락이 안 돼 A씨 집을 찾은 친척 B씨다.

당시 A씨는 방안에 홀로 남겨져 있었고, 그의 아내와 자녀 3명은 다른 방에 함께 쓰러져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아내와 자녀들을 흉기로 살해한 뒤 자신도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웃 주민들은 참담한 소식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한 주민은 "'어제 새벽쯤 살려달라'는 소리를 들었다는 다른 주민 이야기도 전해 들었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A씨는 주택 쪽문과 외관을 직접 고치는 등 살뜰했으며, 평소 아이들과도 잘 놀아주는 화목한 가장이었다고 이웃들은 기억했다.

사건 현장인 빌라 앞 주차된 A씨 소유 차량에는 '사랑해. 엄마 사랑'이라고 쓰인 자녀가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그림 쪽지도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A씨 부부는 2017년 말 이 집을 3억원대에 매입하며 1억여원의 빚을 진 상태였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 등에 대한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라며 "A씨의 채무 관계를 비롯한 전반적인 내용을 들여다볼 것"이라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 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 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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