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 21일 11:3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행동주의 펀드 KCGI가 메리츠자산운용 인수 종결을 앞두고 새 사령탑 인선을 진행 중이다. 신임 대표로 '채권통'으로 잘 알려진 김병철 전 신한투자증권 사장을 내정했다. KCGI는 새 경영진과 이날부터 본격적인 펀드레이징 업무에 착수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병철 전 신한투자증권 사장이 메리츠자산운용 신임 대표직에 오른다. 그는 이달 초 KCGI 강성부 대표로부터 대표직 제안을 받고 최종 승낙했다. 김 신임 대표는 채권 상품을 포함한 전체 운용 총괄과 기관영업을 담당할 예정이다.
1962년생인 김병철 신임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해 1989년 동양종금증권(현 유안타증권)에 입사했다. 채권운용팀장과 금융상품운용팀장, IB 본부장, FICC 본부장을 거쳤다. 2012년 신한금융투자(현 신한투자증권)로 옮겨 S&T그룹 부사장, 2018년엔 GMS그룹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2019년부터 2020년 3월까지는 신한투자증권 대표이사를 맡았다. 라임펀드와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고객 투자 손실 사태에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당시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강성부 KCGI 대표와는 동양증권과 신한금융투자에서 함께 근무한 긴밀한 인연을 이어왔다. 지난해 7월 KCGI가 대주주로 있는 케이글로벌자산운용에 비등기 사외이사로 합류하기도 했다.
해외주식 운용은 목대균 케이글로벌운용 대표가 맡는다. 목대균 대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대표 펀드매니저 출신이다. 미래에셋의 대표 펀드였던 인사이트펀드를 비롯 그레이트컨슈머, G2이노베이터 펀드 운용을 총괄했다.
강성부 KCGI 대표는 김병철 신임 대표, 목대균 운용 총괄과 이날부터 국내외 기관투자가 대상 펀드레이징 업무에도 들어갔다. 새 경영진들은 오늘 베트남을 시작으로 강 대표의 해외 일정에 동행한다.
KCGI는 지난해 11월 메리츠금융지주가 매물로 내놓은 메리츠운용 인수전에 참여해 1월 지분 전량을 매입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중견 건설사 화성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인수금액은 400억원을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KCGI와 화성산업이 각각 6대4로 출자금을 댔다.
메리츠운용은 현재 금융당국에서 대주주 적격 심사를 받고 있다. 순조롭게 심사가 마무리 될 경우 경영진 인사는 오는 5월 말에서 6월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본사도 KCGI가 소재한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빌딩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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