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 남의정 대학생 기자] 챗GPT 등장 이후 전 세계의 관심을 한 눈에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뜨거운 관심을 보이는 곳은 다름 아닌, 교육계다. 챗GPT의 등장으로 각 대학에서는 학생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바삐 움직였다. 해외 사례부터 살펴보면, 프린스턴대는 학생들이 챗GPT에 의존하지 않도록 비판적, 창의적 사고를 필요로 하는 과제를 내고, 강의계획서에 챗GPT 활용 지침을 명시했다. 하버드대, 예일대 등에서는 챗GPT의 작성 여부를 알 수 있는 ‘GPT제로’를 활용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국내도 상황은 비슷하다. 국민대는 2월 '챗GPT를 비롯한 AI 활용 윤리강령'을 선포했다. 이화여대도 챗GPT를 이용한 표절, 무단 복제 등 부정행위 방지를 위한 지침을 제시했다. 고려대는 대학 챗GPT를 활용에 대한 교수 및 학생별 가이드라인을 준비 중이다.
챗GPT 열풍이 불면서 이를 활용하려는 기업의 움직임도 바쁘다. 교원그룹은 14일, 아이캔두 '실사형 Ai튜터'에 챗GPT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AI튜터는 실제 인물의 영상에 AI기술을 접목한 가상 교사다. 게임업계도 챗GPT를 포함한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AI를 게임 플레이의 보조 인물이나 대결 상대로 등장시켜 게임의 몰입도를 높이거나, 개발 단계에 활용해 인건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챗GPT의 등장으로 우리 삶의 상당 부분이 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챗GPT가 완벽하진 않다. 잘못된 답변을 내놓기도 하고, 여러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의 챗GPT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일까. 일상에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 정보와 글을 챗GPT에게 요청해봤다. 사람들은 과연 챗GPT가 작성한 글을 어떻게 평가했을까.
책과 경험의 연결성이 담겨있지 않아
독후감은 책에 대한 이해도, 필자의 경험, 이를 종합하는 사고력까지 필요로 한다. 챗GPT는 어떤 형태의 독후감을 보여줄까. 챗GPT에게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전 중에 하나인 <작은 아씨들>과 한국의 대표적인 근대소설 중 하나인 <동백꽃>에 대한 독후감을 요청했다.
Q. 루이자 메이 올컷의 <작은 아씨들> 에 대한 독후감 작성해줘
A. 루이자 메이 올컷의 <작은 아씨들>은 19세기 미국의 여성들이 겪는 가족, 사회, 인간관계 등의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소설은 여성의 자아성찰과 인생의 의미를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들은 여성들인데, 그들은 각자의 문제와 고민을 가지고 있습니다. 메그, 조, 베스, 에이미 네 명의 여성들의 각자의 가족과 사회의 관습관 편견을 이겨내며, 자신들의 삶을 살아가는데에 성공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의 가치와 의미를 찾아가며, 각자의 인생의 방향을 정합니다.
이 소설은 여성의 자아성철과 인생의 의미를 탐구하는데 중점을 둔 작품입니다. 여성들은 그들의 가족이나 사회가 강요하는 역할을 벗어나 자신들의 인생의 방향을 스스로 찾아가야 한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이 소설은 또한 인간의 감정과 인간관계를 묘사하며, 그것들이 인생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줍니다.
종합적으로, 루이자 메이 올컷의 <작은 아씨들>은 여성의 자아성찰과 인생의 의미를 탐구하는데 중점을 둔 작품입니다. 이 소설은 여성들이 그들의 삶을 스스로 살아가는 것을 권장하며, 각자의 가치와 의지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인간의 감정과 인간관계가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보여줍니다. 이러한 이유로 이 소설은 여성들 뿐 아니라 모든 독자들에게 의미있는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국어교사 백소연씨는 <작은 아씨들> 독후감에 대해 “여성의 자아성찰, 문체 등 감명받은 부분을 한 두가지로 정해 일관성있게 쓴 점은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내용의 구체성이 부족해 보인다”며 “전체적으로 추상적이고 같은 문장을 반복하고 있어 성의가 없어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김유정의 <동백꽃>에 대한 독후감이다.
Q. 김유정이 쓴 <동백꽃>에 대한 독후감 작성해줘.
A. 저는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을 읽고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 소설은 가장 먼저 저의 눈에 띄었던 것은 문장의 아름다움이었습니다. 김유정 작가는 매우 섬세하게 문장을 구성하고, 디테일한 묘사를 통해 색다른 느낌을 전달합니다. 특히나 소녀의 순수한 마음을 깊이 묘사하면서도 그녀의 내면에 있는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이 소설은 가족과 사랑, 인간관계 등 인간의 삶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소녀의 가정에서 벌어지는 일들, 그리고 그녀와 그녀의 가족들이 서로 갖는 감정들은 매우 현실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마주하는 어려움들과 그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인생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또한, 이 소설은 여성의 삶과 사랑,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를 다루고 있습니다. 작가는 소녀의 성장과 함께 여성들이 직면하는 현실과 이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묘사하면서, 성별에 따른 사회적 제약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는 여성이 직면하는 현실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었고, 불공평한 사회 구조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종합적으로, 김유정의 <동백꽃>은 문장의 아름다움과 진솔한 이야기, 여성의 삶과 사랑에 대한 인식 변화를 다루며 많은 감동을 전달합니다. 이 소설을 통해 우리는 더 많은 생각과 감정을 가지게 되었고, 작가의 섬세한 문장력에 매료되었습니다.
챗GPT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은 아씨들>과는 달리, 우리나라 소설인 <동백꽃>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고 있지 않은 듯 보였다.
백소연씨는 <동백꽃>의 독후감에 대해 “책에 여주인공의 가족관계를 묘사한 부분이 크게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 부분을 과장해서 쓴 것처럼 느껴진다”며 “김유정의 다른 소설 '봄봄'과 내용이 섞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챗GPT의 독후감에 대해 “독후감은 책을 읽고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과 관련하여 써야 하는데, 인터넷에서 서칭한 듯한 내용의 나열이라 글이 잘 읽히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책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담지 못했고 본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등을 알 수 없다”며 정말로 “이 책을 읽고 쓴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평가했다.
챗GPT, 아이디어 제공에 한계 있어
아이디어는 오래전부터 인간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챗GPT가 창업에 대한 기발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을지도 궁금해졌다. 챗GPT에게 플랫폼 관련 창업 아이디어를 물어봤다.
Q. 플랫폼 관련 창업아이템 개발해줘.
A. 플랫폼 관련 창업 아이템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1. 커뮤니티 플랫폼: 특정 주제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플랫폼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영화, 음악, 요리, 여행 등의 주제별로 커뮤니티를 구성하고, 회원들끼리 정보를 공유하고, 소모임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입니다.
2. 마켓플레이스 :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주는 마켓플레이스 플랫폼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중고 물품 거래, 숙박 시설 예약, 맞춤형 의류 제작, 화장품 구매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3. e러닝 플랫폼 : 인터넷을 통해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e러닝 플랫폼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주제의 강의를 제공하고, 온라인으로 퀴즈를 풀거나 과제를 제출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4.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 :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거래, 투표, 투자 등의 과정을 안전하고 투명하게 처리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블록체인 기반의 사업투자 플랫폼이나 블록체인 기반의 투표 플랫폼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5. 소셜 미디어 플랫폼 : 사용자들이 사진, 동영상, 글 등을 업로드하고 공유할 수 있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등이 있습니다.
위 아이디어들은 창업자가 선택한 분야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적용하여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창업 관련 강의를 다수 수강한 대학생 이지연 씨는 “챗GPT가 작성한 내용은 쉬운 정보를 나열 및 요약해주는 것에 불과하다”며 “내용이 포괄적이라 내가 원하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해주지는 못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비전문가에게는 유익한 정보가 될 수 있겠지만, 전공생이나 전문가가 보기에는 강의나 책을 통해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정보라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아직은 교과서적인 답변에 불과...인간의 능력 넘지 못해
직장인들이 자주 작성하는 사업기획서는 어떨까. 챗GPT는 우리가 생각해내지 못하는 방법을 쉽게 내놓을 수 있을까. 챗GPT에게 토익학원에 대한 광고전략 기획서를 요청했다.
Q. 토익학원을 효과적으로 광고할 수 있는 마케팅 사업기획서를 만들어줘.
A. 사업 기획서 작성에 앞서, 토익학원을 광고할 목적과 대상, 그리고 광고 예산 등을 명확하게 정의해야 합니다. 이를 기반으로 다음과 같은 마케팅 사업 기획서를 제안합니다.
1. 목적
- 토익학원의 이름과 브랜드 인지도 상승
- 학원의 수강생 증가 및 매출 증대
- 경쟁 업체와의 경쟁력 확보
2. 대상
- 대학생, 취업 준비생, 외국어 전문직 종사자 등 토익을 필요로 하는 모든 대상층
- 광고 대상의 연령, 성별 관심사, 소비습관 등에 대한 분석 필요
3. 광고 예산
- 광고 예산은 학원의 규모, 목적, 경쟁 업체 등에 따라 상이함.
- 전통적인 매체와 디지털 매체를 적절히 활요하여 예산 효율을 높임.
4. 전략
(1) 오프라인 광고 전략
- 지역 사회의 학생과 주변 주민들이 쉽게 접근 가능한 광고 공간 선택
- 지역 커뮤니티 센터, 학교 게시판, 버스 정류장 등에 광고물 게재
- 일회성으로도 진행되는 이벤트나 대회에 참여하여 홍보효과 극대화
- 리플렛, 카드뉴스 등의 인쇄물을 활용한 광고 전략 수행
(2) 온라인 광고 전략
- 검색 엔진 최적화를 통한 웹사이트의 검색 노출 증대
- 검색광고, 디스플레이 광고, 소셜 광고 등 디지털 마케팅 수행
-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을 활요하여 지속적을 학원의 이미지를 제고
- 온라인 광좌를 제공하여 학생들의 수요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함
5. 성과 평가
- 광고 기간 중 트래픽, 클릭수, 컨버전 등의 KPI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 평가 결과에 따라 광고 전략을 조성하고 개선하여 보완
교육계에 종사했던 변승우 씨는 “마케팅 교재에 나올법한 교과서적인 답변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챗GPT가 향후에는 더 발전된 답변을 줄 수도 있겠지만 경쟁사들 사이에서 한 회사만의 차별점, 회사의 현 상황, 마케팅 트렌드 등을 종합한 결론을 내놓을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이들이 미래에 챗GPT가 마케팅 업무를 대체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지만, 위와 같은 이유로 이를 확신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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