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복순' 구교환이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배우 구교환이 21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한 호텔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길복순' 제작보고회에서 "저는 베를린영화제에 우리 영화가 갈 줄 알았다"고 너스레를 떨어 폭소케 했다.
'길복순'은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이자 10대 딸의 싱글맘인 길복순이 회사와 재계약을 앞두고 죽거나 또는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주인공 길복순 역에 전도연이 발탁됐고, 설경구, 김시아, 이솜, 구교환 등이 출연해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개봉에 앞서 올해 열린 제70회 칸 국제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받으며 찬사를 받았다.
구교환은 "제가 촬영하면서도 시뮬레이션했고, 베를린 거리를 걷는 제 모습을 상상했다"며 "이번에 저는 참석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갈 줄 알았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그러면서 "어느 영화제든 성격이 있지만, 이 영화는 영화제가 필요로 할 작품 같았다"고 첨언했다.
'길복순'의 각본과 연출은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 '킹메이커' 변성현 감독이 맡는다. '길복순'에서는 변성현 감독 특유의 스타일리시한 연출력과 독보적인 캐릭터 서사, 탄탄한 스토리텔링이 다시 한번 발휘됐다는 평이다.
변성현 감독은 "'불한당'으로 칸 영화제에 갔을 때, 그때에도 '얻어걸렸다'고 해서 많이 혼났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다"며 "베를린영화제와 저희 영화가 성격이 다르다고 생각했고, 영화제에 가기엔 장르적이라 생각했는데 초청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설경구는 "직접 참석을 못해 아쉬웠다"며 "감독님께 전화가 왔는데, 반갑고 좋은 소식이었다. 이 영화가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하게 선보여지는데 베를린에서 어떤 반응이 올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한당'으로 칸에 갔고, 이번엔 베를린에 가니, 다음엔 베니스에 같이 가자'고 감독님에게 말했다"고 덧붙였다.
전도연은 "칸은 가봤지만, 베를린 영화제는 처음이라 '길복순'이 영화제 성격이랑 맞을지 궁금했는데, 상영 후 너무 감동적이었다"며 "지금도 그 순간에 제가 있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감격적이었다"고 말했다.
김시아는 "저의 첫 영화제였는데, 그게 베를린영화제라 더 영광이었고, '길복순'을 사랑해주시고, 좋아해 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전도연이 연기하는 길복순은 킬러와 엄마 사이에서 이중생활을 이어가는 인물. 업계에서는 '킬복순'이라 불릴 만큼 모든 이가 인정하는 킬러이지만, 혼자 키우는 15살 딸과의 관계는 쉽지 않은 싱글맘이다. 전도연은 전례 없는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킬러와 사춘기 딸의 엄마, 이중생활 사이에서의 고민을 특유의 섬세한 연기로 그려낼 예정이다.
설경구는 '길복순'이 소속된 회사 MK ENT의 대표 차민규를 연기한다. 청부살인업계를 평정하고 룰을 만든 차민규는 열일곱 살 길복순의 타고난 재능을 알아보고 그를 전설적인 킬러로 길러낸 스승이자 보스로, 설경구는 길복순을 바라보는 눈빛과 표정, 최고의 킬러다운 냉혹함과 단호한 액션 등 다채롭고 입체적인 연기로 차민규의 서사를 설명하는 높은 내공의 연기를 선보일 전망이다.
김시아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길복순의 딸 재영으로 발탁됐다. 김시아는 엄마와의 사이도 친구들 간의 관계도 어느 것 하나 순탄하지 않지만 언제나 당당한 재영 캐릭터를 통해 새로운 매력을 드러낸다.
구교환은 MK ENT 소속 킬러 희성으로 분했다. 실력은 A급이지만 어떤 이유에선지 C급에 머물러 있는 희성은 선배인 길복순을 좋아하고 존경하지만 넘어설 수 없는 등급의 벽에 부딪히는 인물로, 구교환은 내면이 복잡한 킬러 희성을 탁월하게 표현했다.
한편 '길복순'은 오는 31일 공개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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