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말이 됩니까. 사모님. 아이고 내가 못 산다. 못 살아."
경찰이 더러운 주방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판 배달전문업체들을 적발하며 한탄을 내뱉었다.
점검 당시 영상이 뉴스를 통해 보도된 후 배달전문점을 운영 중인 자영업자들은 "주문이 줄었다"며 우려를 표했다.
20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배달시장 박살 났다"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게시자는 "살다 살다 이런 날은 처음이다. (주문) 피크 시간인데 주문도 없고 배달 기사들은 몇시간 째 놀고 있다"고 적었다.
해당 글에 "유명한 프랜차이즈 마라탕 집도 주문이 안 들어온다", "뉴스에 나온 부산 배달업체 때문에 타격이 크다", "배달전문점들 곡소리 난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최근 부산시 특별사법경찰이 부산지역 배달 음식 전문점 250여 곳을 점검했다. 이번 점검으로 13개 업소에서 17건의 위법행위가 드러났다. 20곳 가운데 한 곳 정도가 적발된 셈이다.
단속 영상에 따르면 위반한 마라탕, 중국집, 쌀국숫집 주방 위생 상태는 심각했다.
도마는 곰팡이가 피어 썩어 있었고 튀김용 기름은 한 달 이상 사용해 짙은 갈색으로 변했다.
가스레인지와 후드는 언제 청소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엉망진창이고, 육수 그릇엔 오래된 육수가 찌꺼기처럼 굳어 붙어 있었다.
냉장 보관해야 하는 마라탕용 분모자는 냉동상태였고 유통기한이 한참 지나 있었다.
한 프랜차이즈 떡볶이 가게에서는 유통기한이 1년 3개월 지난 양념을 사용했다.
위생 상태가 불량한 한 식당은 유리창에 스티커를 붙여, 밖에서 부엌을 들여다볼 수 없도록 '꼼수'를 쓰기도 했다.
최근 배달 시장 규모는 크게 성장했다.
지난 2021년 음식 배달 시장 현황에 따르면 규모가 25조 6000억원을 돌파했다.
코로나 발생 전인 2019년보다 배달 앱 이용 건수는 206%, 금액은 240% 증가한 수치다.
이용자 한 명이 한 달에 배달 음식을 이용하는 빈도는 2019년 3.1건에서 2021년 4.6건으로 늘었다. 배달 전문업체들의 위생상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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