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의 '애플' 사랑…첫날 오전부터 17만명 몰린 애플페이

입력 2023-03-21 15:35   수정 2023-03-21 15:49


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가 국내 시장에 상륙했다. 서비스 첫날 오전부터 가입자 수가 17만명을 넘어섰다. 애플페이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애플은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애플 스페셜 이벤트를 열고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행사엔 던킨 올비 애플페이 인터내셔널 총괄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애플은 애플페이의 파트너로 현대카드를 낙점했다. 현재로선 애플페이는 현대카드 이용자만 사용할 수 있다. 현대카드 비자, 마스터카드 및 국내 전용 신용·체크카드를 추가한 애플 이용자들은 이날부터 편의점과 주요 백화점, 카페, 대형마트 등에서 애플페이로 결제할 수 있다.

아이폰과 애플워치, 아이패드, 맥에서 애플페이를 지원한다. 애플페이의 사용법은 간단하다. 아이폰이나 애플워치의 측면 버튼을 2번 누른 뒤 기기를 NFC(근거리무선통신) 결제 단말기에 가까이 대면 된다. 맥과 아이패드의 경우 온라인상에서 웹과 전용 앱을 통해 간편결제를 진행할 수 있다.

애플은 애플페이의 장점에 대해 '뛰어난 보안성'이라고 강조했다. 사용자의 카드 번호는 애플 서버나, 단말기에 저장되지 않는다. 애플페이는 사용자의 카드 번호에 고유의 기기 계정번호(DAN)를 생성해 암호화 과정을 거쳐 단말기 내부의 보안 칩인 '시큐어 엘리먼트'에 저장되는 방식을 활용했다.

애플은 애플페이의 한국 출시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던킨 총괄은 "2014년 애플페이의 첫 출시 이후 많은 한국 사용자들이 애플페이를 고대해왔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일상생활에서의 결제는 물론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도 손쉬운 결제가 가능해져 사용자의 편의성과 보안성이 크게 증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카드 역시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에 대한 큰 의미를 부여했다. 정 부회장은 "오전까지 17만명이 애플페이 서비스를 등록했고 오후엔 더 많은 분이 경험할 것"이라며 "오늘은 애플페이의 출시와 함께 EMV(유료페이·마스터카드·비자 승인 방식) 기반 NFC가 국내에 처음 들어온 기념비적인 날"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이날 자신의 첫 아이폰인 '아이폰3GS'를 들고 무대에 올라서는 등 애플에 대한 애정도 나타냈다. 정 부회장은 "16년 전 아이폰을 사고 신기함에 매료돼 하룻밤을 꼬박 새웠다"며 "오늘은 세상을 바꾸고 내 생활을 바꿨던 아이폰에 기다리고 기다리던 애플페이가 추가된 첫날"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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