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가 21일 국내 서비스 시작 첫 날부터 이용자가 몰리며 등록 지연, 결제 실패 등 각종 오류를 겪고 있다.
이날 일부 애플페이 이용자들은 애플페이에 현대카드를 등록한 후에도 가맹점에서 결제를 시도하면 결제가 거절되는 등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이용자는 "오전에 애플페이에 현대카드를 등록하고 서비스 사용이 가능하다는 문자 메시지까지 받았는데, 실제 편의점에서 결제를 하려고 하니 '미등록 카드'라며 결제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카드번호 오류'라며 결제가 실패했다"는 경험담도 많다.
이런 오류는 네이버현대카드, 현대카드제로 에디션2 등 현대카드 중에서도 발급량이 많은 카드를 애플페이로 결제할 때 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결제 업계 관계자는 "등록 신청이 몰리면서 이날 오전에도 최초 거래 건수의 40%가량은 승인이 거절되는 오류가 발생했다"며 "초기 사용량 예측에 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업계에선 애플페이 등록을 신청하려는 이용자가 폭증하면서 애플페이 이용에 필요한 토큰을 발행하는 서버에 과부하가 걸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토큰은 애플페이에 카드를 등록하고 결제하는 단계에서 카드 고유 정보를 암호화한 것을 말한다. 비자 마스터카드 등 결제망을 운영하는 브랜드사들이 이런 토큰을 발행하고 운영(TSP)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등록 신청이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생기는 문제로 파악하고 있다"며 "조치하는 중"이라고 했다. 일부 가맹점은 "현대카드 서버 오류로 애플페이 사용이 어렵다"고 안내하고 있지만 현대카드는 "카드 서버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이날 오전 10시까지 애플페이 등록을 시도한 이용자가 17만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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