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을 목욕시키다 쓰러진 할머니를 구하려던 초등학생 손녀가 감전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1일 경북 포항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8시34분께 포항 남구의 한 주택 욕실에서 전기온수기로 강아지를 목욕시키던 할머니가 감전 사고를 당해 갑자기 쓰러졌다.
할머니가 감전으로 쓰러지자, 손녀 A양(11)이 할머니 손에 들려있던 전기온수기를 치우려다 추가로 감전됐다.
결국 A양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는 심정지 상태인 A양을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현재 A양의 할머니는 치료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온수기를 잡고 있던 A양의 손에 탄 자국이 발견된 점 등을 미뤄 감전으로 인한 사고로 그가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현장 감식도 진행될 예정"이라며 "필요할 경우 전기온수기 제조사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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