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치구, 노인 복지정책 경쟁

입력 2023-03-21 17:23   수정 2023-03-22 00:34

서울 자치구들이 노인 주민을 위한 차별화된 정책을 개발해 시행하고 있다. 정부 복지정책의 사각지대에 있는 독거노인을 위한 생활밀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노인 세대들이 희망하는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송파구는 올해부터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저소득 독거노인 생활보조수당’ 제도를 시행해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작년 7월 취임한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 확대를 강조하며 9월 ‘저소득 주민의 생활안정지원에 관한 조례’를 일부 개정하고, 올해 독거노인 생활보조 수당지원 예산으로 2억6000만원을 확보했다. 송파구에 거주하는 만 65세 이상 차상위계층 독거노인이면 매월 20일 7만원을 받는다.

양천구는 독거노인의 생활편의 향상과 고독사 예방을 위해 서울 자치구 가운데 처음으로 ‘얼굴인식 블랙박스 도어록’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기존 얼굴인식 도어록에 24시간 현관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블랙박스 기능을 추가했다. 비밀번호를 잊어도 얼굴 인식만으로 현관문을 열 수 있다. 독거노인의 도어록 출입 이력이 장기간 감지되지 않을 경우 관제센터에서 즉시 구청 복지 관련 부서로 연락해 안부를 확인하는 기능도 갖췄다. 지원 대상은 1인 가구와 다세대주택 비중이 높은 신월동 독거노인 50명이다.

양천구는 서서울어르신복지관과 협력해 노인맞춤돌봄 서비스 대상자 중 안전확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독거노인을 적극 발굴해 지원할 계획이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욕구와 눈높이에 맞는 고령친화 정책을 통해 노인들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강북구는 노인일자리 창출에 팔을 걷어붙였다. 올해 사업비 101억2900만원을 투입해 7개 기관, 19개 사업에서 2636개의 노인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강북구는 작년 12월 노인의 사회 참여 기회 제공과 소득 보충 등을 위한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 계획을 확정했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노인일자리 사업에 9억원의 구비를 추가 투입하는 등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어르신들이 강북구에 계속 거주하실 수 있도록 일자리 외에 다양한 복지 서비스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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