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운용이 지난달 선보인 ‘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H)’ 보수는 0.25%다. 세계 미국채 30년 레버리지 ETF 상품 중 가장 낮다. 지난 14일 출시한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보수는 0.05%. 상품 구조가 거의 같은 미국 ETF(종목코드 TLT, 보수 0.15%)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운용사는 자신들이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상품군에 저가 공세를 집중하는 분위기다. 신한자산운용은 이날 상장한 ‘SOL 미국배당다우존스(H)’의 보수를 국내 월배당형 ETF 중 가장 낮은 0.05%로 책정했다. 지난해 환노출형으로 먼저 내놓은 ‘SOL 미국배당다우존스’도 0.05% 보수를 받는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월배당형 ETF를 내놓은 만큼 선도 업체 지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저 보수 전략은 투자자 유입에 상당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지난달 15일 채권 ETF ‘KBSTAR KIS종합채권(A-이상)액티브’의 총보수를 0.05%에서 0.012%로 내렸다. 국내 600여 개 ETF 중 가장 저렴하다. 이후 한 달 동안 2000억원 넘는 자금이 들어와 순자산 1조원을 돌파했다.
1위 업체라고 모든 상품 보수를 비싸게 받는 건 아니다. 삼성자산운용은 S&P500과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TR(토털리턴·배당금을 재투자하는 방식) ETF 보수를 국내 최저인 0.05%로 유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ETF의 평균 총보수는 2018년 말 0.605%에서 해마다 하락해 올 2월 말 0.429%까지 낮아졌다. 소비자의 실제 부담은 업체들이 홍보하는 ‘총보수’ 외에 ‘기타비용’도 감안해야 한다. 국내 ETF의 기타비용은 평균 0.03% 선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ETF 보수는 이미 떨어질 만큼 떨어진 상태”라며 “단순한 지수 ETF보다 높은 보수를 받을 수 있는 참신한 테마 ETF를 다양하게 발굴하는 것이 과제”라고 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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