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앞둔 뉴욕증시, 은행주 강세 힘입어 일제히 상승[뉴욕증시 브리핑]

입력 2023-03-22 07:15   수정 2023-03-22 07:16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앞두고 이틀 연속 상승 마감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6.02포인트(0.98%) 상승한 32,560.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 대비 51.30포인트(1.3%) 오른 4,002.87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84.57포인트(1.58%) 뛴 11,860.11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S&P500지수는 지난 6일 이후 2주 만에 4000선을 웃돌았다.

시장에서 은행주가 강세를 보이며 주요 지수의 상승을 견인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은행 위기가 악화할 경우, 예금에 대해 추가 보증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자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옐런 장관은 이날 미국은행연합회(ABA) 콘퍼런스에 참석해 "현재 상황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와는 다르다"며 "오늘날 우리의 금융 시스템은 15년 전보다 훨씬 더 강력하다"고 했다. 이어 "중소형 은행은 우리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재무부는 활기찬 지역사회와 지역 금융기관의 지속적인 건전성과 경쟁력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옐런 장관의 발언 이후 예금 보장 범위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며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는 30% 가까이 급등했다. 이 은행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위기설에 휩싸였다. 지역은행인 웨스턴 얼라이언스(14.96%), 팩웨스트 뱅코프(18.77%)은 10% 넘게 급등했으며 JP모간(2.68%), 웰스파고(2.67%) 등 대형 은행도 강세를 보였다.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은 대부분 올랐다. 에너지, 임의소비재, 금융, 통신, 자재 관련주가 상승했다. 다만 유틸리티, 부동산, 필수소비재 관련주는 약세를 보였다.

개별 종목을 보면 테슬라(7.82%)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테슬라의 신용등급을 기존 '정크'에서 'Baa3(투자 적격)'로 높인 점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등급이 높아지면 자금 조달이 용이해진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3.66%)은 대화형 인공지능(AI) 바드(Bard)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이날 구글을 블로그를 통해 미국과 영국에서 일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바드를 오픈한다고 밝혔다.

은행권 우려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자 시장에는 Fed가 베이비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25%포인트 인상)을 택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Fed가 3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86.4%,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13.6%였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옐런 장관의 발언으로 은행 시스템이 안정될 것이란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전반적으로 개선했다"며 "개별 기업의 상승 요인이 더해져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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