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은 22일 삼성전자에 대해 압도적인 자금 여력으로 다운 사이클에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미래를 위한 준비가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업종 내 최선호주, 목표가를 8만2000원으로 제시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올 1분기 삼성전자는 매출 67조5000억원, 영업이익 7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4%, 영업이익은 82% 감소한 추정치다. 영업이익은 시장추정치(1조7000억원)를 밑돌 전망이다.
고영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말 기준 D램과 낸드 재고 상황은 각각 15주 이상으로 전분기 대비 심화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갤럭시 S23이 판매 호조를 보이며 모바일 사업부의 이익 개선을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연간으론 매출 272조7000억원, 영업이익 8조3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81%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반도체 부진 속 모바일, 삼성디스플레이의 이익 뒷받침이 돋보인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외 합산 매출 비중은 지난해 67%에서 올해 77%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 연구원은 "아직 수요 회복은 요원하고, D램과 낸드 모두 재고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며 "완전한 절대수요 회복(업황 반등)은 매크로 바닥인 올해 4분기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단기적으로 기대해 볼 수 있는 부분은 세트 제조사 내 재고 정상화, 상대수요(공급대비 수요)의 회복세라고 고 연구원은 말했다. 그는 "공급사들 내 흐름과 달리 세트 제조사 내에서의 재고는 정상 수준으로 근접 중"이라며 "특히 중국 모바일 개선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또 "고객사 재고 정상화에 따른 재고축적 수요가 기대된다"며 "더불어 생산 업체들의 공급 축소 정책의 실제 효과는 1분기부터 확인되기 시작했으며, 업황 반등의 필요조건이 충족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고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압도적인 자금 여력을 자랑한다"며 "다운 사이클에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미래를 위한 준비가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선단공정 및 마이그레이션(Migration) 대응, 극자외선노광장비(EUV) 선제적 적용 등을 통해 다음 업사이클에서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다"며 "글로벌 경쟁사 대비 빈익빈-부익부 효과가 삼성전자의 1등 입지를 지속적으로 공고히 만들 것으로 예상돼 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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