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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은행주’로 묶였던 오토바이 제조사 할리데이비슨에 모건스탠리가 매수 평가를 내놨다. 은행권 위기로 야기된 주가 하락이 과도했다는 평가다.
21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는 할리데이비슨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 의견에 해당하는 ‘비중확대’로 상향조정 했다. 목표 주가는 50달러를 제시했다. 전날 주가인 37.55달러보다 33% 상승여력이 있다고 봤다. 모건스탠리의 고평가에 힘입어 할리데이비슨 주가는 이날 전일 대비 3.97% 오른 39.0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할리데이비슨은 120년 역사를 자랑하는 오토바이 제조사지만 최근 투자업계는 이 업체를 은행주처럼 취급해왔다. 이 회사가 소비자 금융 부문에서 지난해 영업이익의 35%를 거뒀을 정도로 대출 사업의 비중이 커서다. 고객들의 오토바이 구매를 지원하기 위해 추진한 금융 사업이 보험 영역으로 넓어지면서 본업 못지않은 캐시카우(현금창출원)가 됐다. 하지만 이달 들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은행권이 위기에 빠지자 지난 2월 2일 51.72달러였던 이 업체 주가는 지난 17일 37.26달러로 28%나 내렸다.
모건스탠리는 할리데이비슨의 금융 사업 위험도가 은행권 위기로 과대평가됐다고 판단했다. 투자정보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애덤 조나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금융 사업 부문의 고통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할리데이비슨의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7.9배로 최근 5년 평균인 10.7배보다 낮다”고 말했다. 이어 “할리데이비슨의 2023년형 오토바이 모델에 1만6399달러(약 2100만원)를 지불할 수 있는 고객들이 일반적인 자동차 소비자보다 재정적으로 견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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