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의 수입 결제대금 지급, 해외 직접투자 자금 인출 등으로 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이 10년 8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975억2000만달러로 전달 말 대비 117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이는 2012년 6월 이후 최대 기록이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통화별로는 달러화 예금 잔액이 지난달 말 기준 841억5000만달러로 한 달 새 81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의 수입 결제 대금 지급, 해외 직접투자 자금 인출 등에 따라 달러 예금이 감소했다"면서 "기업들의 예정된 일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로화 예금과 엔화 예금은 각각 21억5000만달러, 8억8000만달러 줄었다. 기업의 현물환 매도 등에 따른 것이란 게 한은 설명이다. 위안화 예금은 2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829억5000만달러)이 113억3000만달러 감소했고, 개인예금(145억7000만달러)은 4억달러 줄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868억5000만달러)이 116억달러, 외은 지점(106억7000만달러)이 1억3000만달러 각각 감소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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