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작년보다 평균 17.30% 하락함에 따라 부동산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 부담이 크게 완화될 전망이다. 특히 강남권 고가 주택의 세 부담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경우 공시가격이 작년보다 4억8000만원 낮아져 세 부담이 지난해보다 400만원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센터장 우병탁)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은마 전용면적 84㎡ 1주택 소유자의 보유세 부담(세액공제 미적용)은 작년 833만5632원에서 올해 451만968원으로 45.78% 줄어든다. 이 아파트의 올해 공시가격은 15억4400만원으로 지난해(20억2600만원)보다 23.79% 하락했다. 서울 평균을 웃도는 낙폭이다.
서초구 ‘래미안퍼스티지’(전용 84㎡)는 작년 1456만5312원에 달한 보유세가 올해 830만9760원으로 약 626만원(42.95%) 줄어든다. 강남구 ‘도곡렉슬’(전용 84㎡) 역시 작년 1456만원에서 올해는 799만4160원으로 45.1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용산구 이촌동 ‘한가람’ 전용 84㎡는 32.32%(598만6944원→435만9192원), 강동구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전용 84㎡는 42.42%(313만6752원→180만6000원) 줄어드는 등 서울 주요 단지의 보유세 감소폭이 클 것으로 추정된다. 성동구 옥수동 ‘래미안옥수리버젠’ 전용 84㎡ 역시 298만원으로 작년보다 31%가량 줄어든다.
공시가 하향과 기본공제 기준 상향(1주택자 기준 11억원→12억원)이 겹치면서 마포구 ‘염리자이’, 성동구 ‘텐즈힐’ 등 올해 종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되는 단지도 크게 늘어난다.
시세가 크게 내리지 않은 강남권 핵심지의 세 부담도 크게 감소한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의 공시가격은 작년보다 7.12% 하락한 24억7700만원으로 서울 평균 하락폭의 절반에 못 미쳤다. 그러나 보유세 부담은 작년 1447만6104원에서 1078만2744원으로 370만원가량(25.51%) 줄어든다.
이번 시뮬레이션은 현행 공정시장가액비율 45%(종부세 60%)에 맞춰 추산한 것이다. 정부가 작년 11월 ‘공시가격 현실화 수정 계획 및 2023년 재산세 개선 방안’ 발표 당시 약속한 대로 공정시장가액비율을 지금보다 낮추면 보유세 부담은 더 줄어들게 된다.
유오상/하헌형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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