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AACR은 주로 초기 데이터 발표가 많아 주목도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보다 낮지만, 올해 흥미로운 임상 데이터가 다수 발표된다. 올해 AACR은 내달 14일부터 19일까지 열린다.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건 모더나의 개인 맞춤형 메신저 리보핵산(mRNA) 항암백신 ‘mRNA-4157/V940’의 2상 데이터다. 모더나는 3·4기 흑색종 고위험 환자 대상 보조치료제로 미국 머크(MSD)의 키트루다와 병용요법 2상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작년 말 2b상에서 키트루다 단독요법에 비해 재발 및 사망 위험을 44% 감소시켜 주 평가지표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월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혁신치료제(BTD)로 지정했다. 올해 3상 연구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허혜민 연구원은 “mRNA가 코로나19에서 큰 축을 담당하며 시장을 연 만큼, 이번 mRNA 항암백신 데이터 또한 긍정적인 결과로 주목을 받고 있다”며 ”코로나19 백신에서 항암백신으로 mRNA 플랫폼이 확장될 것”으로 기대했다.
KRAS 표적 항암제와 키메릭항원수용체-T(CAR-T) 세포 치료제의 주요 임상 데이터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KRAS G12C 억제제로 노바티스 2상, 일라이 릴리 1상, 로슈 1상, 이노반트 1·2상 데이터가 발표될 예정이다.
허 연구원은 “KRAS 대표주자인 암젠 ‘루마크라스’ 및 미라티 ‘KRAZATI’의 경쟁 파이프라인이 등장하며 경쟁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국내에서는 나이벡이 NIPEP-TPP-KRAS, G12C·G12V·G13D 등으로 전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CAR-T 치료제 분야에선 알로젠의 추가 임상 데이터 발표를 기대했다. 지난해 11월 R&D 쇼케이스에서 공개한 CD70 양성 9명의 환자 대상 객관적반응률(ORR) 33%의 1상 결과 이후 데이터다. 알로젠의 ‘CAR ALLO-316’은 고형암에 대한 첫 번째 ‘AlloCAR-T’ 파이프라인으로, 세포 신장 세포 암종(RCC) 및 기타 악성 종양에서 발현되는 CD70을 표적으로 한다.
국내에선 앱클론이 CAR-T 치료제 ‘AT101’를 개발하고 있다. 재발성·불응성 B세포 비호지킨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CD19 표적 CAR-T 치료제다. 이번에 오픈라벨 1상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CD19 표적 CAR-T 치료제는 이미 예스카타, 킴리아가 상용화돼 판매 중이다. 이에 앱클론의 1상 데이터는 상용화 경쟁력보다는 CAR-T 치료제 플랫폼에 대한 첫 번째 임상 데이터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허 연구원은 “면역관문억제제 기전 임상 발표는 과거보다 적어졌으나, TEAD YAP 등 새로운 기전이 등장하고 있다”며 “최신 데이터 및 가장 흥미로운 임상 데이터를 다루는 전체 초록은 내달 14일 공개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국내 기업들의 임상 발표는 앱클론의 CAR-T 치료제와 에스티큐브의 새로운 면역관문억제제 ‘넬마스토바트’, 큐리언트의 ‘Q702’ 1상 발표 등이 있다”며 “이 외에도 다수 업체들이 참가해 전임상 데이터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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