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전유물 '코노'에 4060세대 봇물 가족형 노래방, 확 달라졌다

입력 2023-03-23 14:02   수정 2023-03-23 14:03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이 전면 해제되며 일상이 회복됨에 따라, MZ세대들이 전유물로 여겨졌던 ‘코인노래방’(이하 코노)에 4060세대 고객들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노래방 업계 매출 1위 TJ미디어(티제이미디어)에 따르면, 이 같은 배경으로는 제대로 된 음향 시설에서 노래를 부르고 싶어 하는 중장년층이 처음에는 자녀들의 권유로, 또는 자녀와 함께 방문했다가 이용 경험이 점차 축적되자, 모임이나 회식 뒤풀이가 코노에서 이뤄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콤팩트한 공간 구성이 특징인 코노는 대부분 2인실로 큰 방이 많지 않았는데, 단체방을 설치하는 업소들이 많아지면서 중장년층의 방문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점차 입소문이 나면서 다양한 고객을 수용하고자 업계에서는 단체방을 추가로 설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4060 세대가 코노 방문빈도 증가로 인해 기존에 시간제로 운영되던 일반 노래방도 코노로 점차 전환되고 있다.

코노는 고객이 자신이 곡당 이용료를 지불하는 과금 방식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데다가 시간제로 이용할 경우에도 일반 노래방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체감되기 때문이다. 특히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에 고성능 음향시설로 인한 편리하고 쾌적한 공간이라는 인식이 더해져 건전한 노래방 문화를 즐기려는 4060 세대들에게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미스터트롯’ 등 인기 방송 프로그램으로 인해 중장년층 사이에서 팬덤 문화가 형성되면서 소모임별로 코노를 찾고 몇 년 전부터 영화관에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싱어롱 상영회’ 처럼 여럿이 한자리에 모여 노래를 듣고 따라 부를 수 있는 여가 공간으로 찾는 것으로 보인다.

TJ미디어 관계자는 “코인노래방이 저렴하고 건전하게 노래 부를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인식이 중장년층 사이에 확산하면서 방문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코노가 일상 회복과 함께 온 가족, 다양한 지인들이 모여 건강한 활기를 찾아주는 새로운 여가 공간이자 가족형 노래방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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