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에쿼티 PEF, 에임시스템 인수금융 9개월 연장…"연내 매각해야"

입력 2023-03-24 10:39   수정 2023-03-27 10:33

이 기사는 03월 24일 10:3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가 스마트 팩토리업체 에임시스템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달 말에 돌아오는 인수금융 상환 연장에 나섰지만 실적 부진 여파로 고작 9개월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매각을 위한 시간만 주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고금리 여파로 인수합병(M&A) 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가 원매자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신한캐피탈, KB캐피탈 등은 인수금융 대주단들은 에임시스템의 인수금융 만기를 9개월 연장하는데 만장 일치로 동의했다. 인수금융 규모는 400억원 가량으로 금리는 10%대로 높게 책정했다.

에임시스템은 1996년 설립된 업체로 국내 스마트팩토리 1세대다. 디스플레이 관련 공장 등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제공에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기업 등에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등을 납품하면서 성장했다 .하지만 삼성 LG 등이 정보기술(IT) 솔루션 계열사를 확보하자 중국 등 해외 눈을 돌렸다.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는 에임시스템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2018년 PEF를 조성해 지분 100%를 120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직후 중국 내 디스플레이 공장 증설이 이어지면서 실적 호조를 보이기도 했다. 매출은 인수 직전이던 2018년 474억원에서 이듬해 650억원으로 뛰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3억원에서 77억원까지 불었다.

하지만 2020년부터 실적이 주춤하더니 지난해 매출이 대폭 꺽이고 영업손익도 적자 전환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중국의 공장 증설 계획이 축소되고 현지에서 저가 수주 업체들이 대거 등장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에임시스템의 매출은 226억원으로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영업손실도 23억원이나 발생했다.

시장에서는 인수금융 대주단이 올 연말까지 9개월 만기 연장을 실시한 것에 대해 사실상 매각을 위한 시간 벌기라고 평가했다. 이에 조만간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가 인수금융 상환 등을 위해 에임시스템 매각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매수자를 찾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지난해에도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자금 유치에 나섰지만 투자자를 찾지 못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등의 여파로 가뜩이나 M&A가 위축된 상황에서 적자 회사를 사려고 하는 원매자가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매각에 성공하더라도 에이스에쿼티의 투자금 손실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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