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네이버보다 높다"…'갓카오' 연봉, 도대체 얼마길래

입력 2023-03-23 21:00   수정 2023-03-23 21:06


카카오 직원들 평균 연봉이 2년 연속 삼성전자를 추월했다. 지난해 카카오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4000만원에 근접해 네이버를 제치고 사실상 업계 1위를 유지했다.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 효과가 사라지면서 지난해 평균 연봉은 전년 대비 하락했지만, 고연봉으로 알려진 삼성전자보다 높은 수준을 올해도 이어갔다.
"삼성·네이버보다 많이 받네"…카카오 평균 연봉 1.4억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의 지난해 직원 1인 평균 연봉은 1억3900만원으로, 같은 기간 삼성전자(1억3500만원)보다 높다. 카카오 직원들 평균 연봉이 삼성전자를 추월한 것은 2021년이다. 당시 카카오 직원 1인의 평균 연봉은 1억7200만원으로, 직원 1인 평균 1억4400만원을 받는 삼성전자보다 20%가량 많았다. 2020년 평균 연봉(1억800만원)과 비교해도 1년새 무려 60%나 껑충 뛰었다.

카카오 직원들 평균 연봉은 2020년을 기점으로 급상승하면서 3년 연속 네이버를 넘어섰다. 특히 2021년에는 경영진들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 차익 등이 반영되면서 직원들 연봉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를 감안해도 연봉 상승폭은 가파르다. 스톡옵션 요인을 제외한 카카오 직원의 지난해 1인평균 급여액은 9500만원으로 전년 8900만원보다 11.2% 뛰었다.


카카오는 올해 내부적으로 6%에 달하는 연봉 인상률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임금 기본 인상률 1%대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보다 높아 임금 격차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네이버 역시 최근 3차 임금·단체협상(임단협)에서 평균 연봉 인상률 3.8%를 제시해 카카오보다 낮은 인상폭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직원 1인 평균 연봉(스톡옵션 차익 포함)이 1억3449억원으로 전년(1억2915만원) 대비 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올해는 비용 효율화 집중"…연봉 상승세 주춤할 듯

다만 올해는 업계 전반의 연봉 상승세가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코로나19 시기 개발자 영입 경쟁이 치열해지며 억대 연봉을 제시하는 기업들이 급증했으나, 최근 경기 침체 및 업황 악화, 이에 따른 인건비 부담 등으로 고정비 부담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비용 줄이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네이버와 카카오는 광고 시장 위축으로 수익성이 악화하며 영업이익이 이례적으로 감소했다.


네이버는 올해 이사진에게 지급될 보수의 최고한도를 150억원에서 80억원으로 깎았다. 카카오 역시 최근 일부 직군의 경력직 채용 전형 절차를 돌연 중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올해는 업계 전반적으로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채용 규모가 대폭 축소되는 분위기"라면서 "성과급 감소 등 인건비 효율화하는 기조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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