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는 23일 서울 양평동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명 변경 안건을 의결하고 다음달 1일부터 롯데웰푸드를 쓰기로 확정했다. 롯데제과는 작년 7월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한 이후 사명 변경을 검토해왔다. ‘제과’라는 이름에서 롯데푸드가 펼치는 가정간편식(HMR), 유제품, 육가공 사업 등이 연상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새 사명에는 종합식품기업의 이미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푸드’라는 단어를 포함했다. 소비자에게 더 나은 먹거리를 제공한다는 뜻에서 ‘웰(well)’도 붙였다.
롯데제과는 앞으로 케어푸드(노인이나 환자를 위한 식단), 기능성 식품, 비건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현재 20% 수준인 해외 사업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롯데푸드 흡수합병 이후 공장과 물류센터를 통합 운영하는 등 효율화 작업도 하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해외에서 사명이 직관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웰푸드라는 이름을 선택했다”며 “이번 사명 변경으로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업계에서 회사 이름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는 곳이 롯데제과 말고 더 있다. 사업을 확대하면서 기존 사명과 사업 내용 간 괴리가 생긴 게 사명 변경을 검토하는 이유다.
1950~1970년 산업화 시절 설립된 국내 식품 제조회사들은 창업 당시 유업, 제당, 제과, 제분 등 특정 사업 분야를 강조했다. 하지만 인구가 구조적으로 감소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시대를 맞으면서 지금은 사업 다각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제품에서 단백질, 대체유(乳), 디저트 사업으로 확장 중인 매일유업은 사명에서 ‘유업’을 떼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비비고’ ‘햇반’ 등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는 CJ제일제당도 회사 이름 변경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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