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치킨 업체가 가격을 인상해 배달료까지 포함하면 치킨 한 마리 가격이 3만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다음 달 3일부터 소비자 권장 가격을 품목별로 500원에서 최대 3000원까지 인상한다고 24일 밝혔다. 교촌치킨의 가격 조정은 2021년 11월 이후 1년여 만이다.
한 마리, 부분육 주요 메뉴는 3000원 인상되고 이외의 메뉴는 500~2500원 오른다.
교촌치킨 메뉴 가운데 간장 오리지날 값은 1만6000원에서 1만9000원, 허니콤보는 2만원에서 2만3000원으로 각각 오른다. 배달료(3000~5000원)까지 감안하면 치킨 한 마리를 배달로 주문해 먹으려면 3만원에 가까이 드는 셈이다.
다만 지난해 나온 블랙시크릿은 가격 인상 없이 동결된다.
교촌 관계자는 "가맹점 수익 구조가 수년간 악화돼 가격 조정을 결정했다"며 "임차료와 인건비, 각종 수수료 등 운영비용 상승에 최근 원자재 가격까지 오르며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처럼 배달 치킨 가격이 뛰면서 같은 값이면 차라리 소고기를 사 먹는 게 낫겠다는 소비자 반응도 나온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17일 공개한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소고기 등심 가격(100g·1등급 기준)은 평균 8980원으로 집계됐다. 통상 일반음식점에서 파는 1인분 양인 200g 기준으로 잡아도 1만8000원 정도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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