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송환절차가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법무부와 검찰은 조속히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해 권 대표의 신병을 확보할 방침이다.
법무부는 24일 범죄인 인도 청구를 통해 권 대표 송환 절차를 밟겠다고 발표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몬테네그로와 대한민국 모두 ‘범죄인 인도에 관한 유럽협약’ 가입국”이라며 “법률과 국제협약에 따라 송환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오전 9시께 몬테네그로의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당초 세르비아에 체류하다가 수사망이 점차 좁혀지자 이웃국인 몬테네그로로 이동한 뒤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을 이용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출국하려고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법무부는 권 대표와 공범들이 세르비아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한 뒤 세르비아에 긴급인도구속을 청구했다. 지난달엔 단성한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과 이지형 법무부 국제형사과장을 세르비아로 파견해 세르비아 법무부·대검·경찰에 신병 확보를 요청하고 행방을 추적해왔다.
검찰은 권 대표가 귀국하는 시기에 맞춰 곧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해 신병을 확보할 전망이다. 수사를 맡은 서울남부지검 합수단이 암호화폐 테라·루나 폭락사태에 관해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예상된다. 합수단은 지난해 9월 권 대표에게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수사팀은 테라·루나를 증권으로 판단하고 권 대표 등이 시세 조종 등 불공정거래를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미국 수사기관도 최근 권 대표를 기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뉴욕 검찰이 권 대표를 증권 사기, 인터넷뱅킹을 이용한 금융사기와 시세조작 등 8개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고 보도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지난달 권 대표와 테라폼랩스를 사기 혐의로 제소했다.
김진성/이광식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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