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민식이 '카지노'의 엔딩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최민식은 24일 서울시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 라운드 인터뷰에서 "저도 연기를 하면서 '왜 정팔이만 예뻐하냐'고 감독에게 물어봤다"며 "그냥 이유 없이 좋고, 이유 없이 싫은 사람이 있지 않나. 무식에게 정팔은 그런 사람이었던 거 같다"고 설명했다.
'카지노'는 카지노 사업으로 돈과 권력을 손에 거머쥐며 필리핀 정·재계를 장악했던 남성이 100억 원 도난 사건과 두 건의 살인 사건에 휘말리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지난해 12월 21일 시즌1이 공개됐고, 올해 2월 15일부터 시즌2가 선보여졌다. 지난 22일 마지막 회가 공개된 후 충격적인 결말로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최민식은 '카지노'를 통해 1997년 방송된 MBC '사랑과 이별' 이후 25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했다. 최민식은 주인공 차무식을 연기하면서 냉철하고 철두철미한 카지노 사업가의 몰락을 설득력있고 긴장감있게 그려내면서 "역시 최민식"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최민식의 압도적인 연기가 '카지노'의 흥미를 끌어올리고, 인기를 견인했다는 평이다.
하지만 마지막 회에서 정팔에게 어이없게 배신당해 최후를 맞이하면서 시청자들 사이에서 "캐릭터가 붕괴됐다"는 아쉬움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최민식은 "다른 애들은 가차 없는데, 왜 이럴까 싶어서 생각해보니 말 안 듣는 자식 같은 느낌이 아닐까 싶었다"며 "왠지 차무식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나름대로 정의를 내린 것이 그렇게 용의주도하고 거침없이 권력을 휘어잡고 욕망을 향해 질주했는데, 인간이니까 빈틈이 있는 거다. 정팔을 보면서 자신의 어린 시절을 본 게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팔이를 제가 케어하는 것에 있어서 생명의 은인이나 큰 도움을 줘서 그렇게 서사를 부여하는 것도 웃기고, 그냥 별수가 없다 싶었다"며 "이동휘에게 '너랑 나랑 티키타카로 하자'라고 했고, 카지노라는 험악한 세상 속에서 동네 형, 동생 하는 느낌으로 만들어보자고 했다. 동휘가 잘 받쳐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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