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입 전략] 45개 대학 1만1167명 선발…39곳 수도권 대학 45개 대학 중 28개 대학이 수능최저 조건 요구

입력 2023-03-27 10:00   수정 2023-03-27 15:57


내신 성적이 낮은 수험생은 수시에서 논술전형을 노려볼 만하다. 내신의 영향력이 적은 편이라 내신 4~5등급대 학생도 논술 실력만 뒷받침된다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 그러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곳이 많다. 논술전형은 논술과 수능으로 승부를 본다고 할 수 있다. 2024학년도 논술전형의 선발 규모 및 특징을 분석해본다.

올해 수시모집에서 논술전형은 전형계획안 기준으로 45개 대학에서 총 1만1167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논술 시행 45개 대학 중 39곳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주요 21개 대학 중 서울대, 고려대, 국민대 세 곳을 제외하고 18개 대학에서 논술전형으로 5340명을 선발한다. 주요 21개 대학을 제외하고 권역별로 살펴보면 서울권은 10개 대학에서 1329명을, 수도권(경기·인천)은 11개 대학에서 2751명을, 지방권은 6개 대학에서 1747명을 예정하고 있다. 지방권이라고 해도 부산대, 경북대, 고려대(세종), 연세대(미래), 홍익대(세종), 한국기술교육대 등 수험생의 관심이 쏠리는 대학이어서 지원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별로 살펴보면 주요 21개 대학 내에선 인하대가 459명으로 선발 인원이 가장 많다. 이어 건국대(434명), 중앙대(426명), 홍익대(393명), 성균관대(382명), 연세대(346명) 순으로 선발 규모가 크다.

서울권 대학 중에는 서울과학기술대가 189명으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 광운대(184명), 동덕여대(179명), 서경대(179명), 성신여대(172명) 순으로 모집 인원이 많다. 수도권은 가천대(글로벌, 789명), 수원대(450명), 한국공학대(295명), 경희대(국제, 229명) 순으로 선발 규모가 크고, 지방권은 경북대가 469명으로 예정 인원이 가장 많다. 한양대(에리카), 울산대(의예과)는 논술전형을 폐지했고, 동덕여대(179명), 삼육대(130명), 한신대(160명)가 논술전형을 신설했다.
논술 비중 80% 이상 대학 전년 14곳에서 금년 24곳으로
올해 논술전형에서 내신의 영향력은 더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논술 100% 선발 대학은 전년 6개에서 올해 11개로 크게 늘어났다. 올해 논술 100% 대학은 연세대, 성균관대, 경희대, 경희대(국제), 이화여대, 건국대, 동덕여대, 덕성여대, 한국항공대, 연세대(미래), 한국기술교육대 등 11곳이다.

논술 비중 80~90% 반영 대학도 지난해 8개에서 올해 13개로 늘었다. 이에 따라 논술이 당락에 끼치는 영향력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논술만으로 합격할 수 있다고 막연히 기대해선 곤란하다. 논술 시행 45개 대학 중 28개 대학에서 수능 최저를 요구한다. 논술 반영 비중이 클수록 수능 최저를 요구하는 대학은 더 많다. 논술 100% 대학 11곳 중 연세대와 한국기술교육대를 제외한 9곳에서 수능 최저를 요구한다. 논술 비중 80~90% 대학 13곳 중엔 8곳에서, 논술성적을 70% 반영하는 16개 대학 중엔 10곳에서 수능 최저를 충족해야 한다.

주요 대학 논술전형의 수능 최저 수준은 만만치 않다. 성균관대 논술우수전형의 경우 국어, 수학, 영어, 탐구1, 탐구2 5개 과목 중 3개 등급합 5~6을 맞춰야 한다. 서강대는 국, 수, 영, 탐(1) 4개 과목 중 3개 등급합 7을, 중앙대는 3개 등급합 6을 요구한다. 과목별로 평균 2등급을 받아야 하는 수준이다.

의약학계열은 수능 최저 수준이 더 높다. 중앙대 의학부는 국, 수, 영, 과(2) 4개 등급합 5를 맞춰야 하고, 성균관대 의예과는 국, 수, 영, 탐1, 탐2 5개 과목 중 3개 등급합 4를 충족해야 한다. 과목별 1~2등급 수준이다. 이처럼 수능 최저는 논술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 중 하나다.

각 대학 입시 결과 중 수능 최저 충족률을 살펴보면 이를 잘 알 수 있다. 2022학년도 경희대(서울) 논술우수자 전형의 수능 최저 충족률은 학과별로 최저 18.8%에서 최고 61.8%를 나타냈다. 한의예과(인문)가 18.8%로 가장 낮은 수능 최저 충족률을 보였다. 전체 지원자의 80%가 넘게 수능 최저를 충족하지 못해 불합격했다는 뜻이다. 한의예과(인문)의 실질경쟁률은 57.2 대 1로, 겉으로 보이는 명목경쟁률 303.6 대 1 대비 5분의 1 수준까지 하락했다.

또 다른 예로 건국대의 KU논술우수자의 수능 최저 충족률은 최저 38.2%에서 최고 83.0%의 분포를 보였다. 이처럼 수능 최저를 충족한다면 그만큼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논술 합격생 내신 평균 4~5등급대 다수 분포
논술의 영향력과 수능 최저를 종합해보면, 논술전형은 사실상 ‘논술+수능’ 전형이라고 부를 수 있다. 실제 논술 합격생의 내신 평균 등급을 통해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2022학년도 각 대학의 입시 결과를 종합해보면, 논술전형 합격생의 내신 평균 등급은 상당수 대학에서 4~5등급대로 영향력이 미미했던 것으로 확인된다.

인문계열 평균을 먼저 살펴보면, 한양대 4.6등급(학과별 최고 3.4~최저 6.2), 중앙대 3.8등급(2.8~5.0), 숙명여대 4.0등급(3.5~4.8), 동국대 3.0등급(2.5~3.8), 세종대 4.1등급(3.9~4.3)의 분포를 보였다. 자연도 이와 비슷했는데, 한양대 3.9등급(2.5~5.5), 중앙대 3.5등급(2.0~4.1), 서울시립대 4.0등급(3.1~5.2), 숙명여대 4.0등급(3.4~5.1)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논술전형에서 내신의 영향력은 논술, 수능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다고 할 수 있다. 내신은 다소 부족하지만 논술과 수능에 강점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준비해보기를 권한다. 6월 모의평가 후 논술 목표 대학을 추려보는 것이 좋다. 수능 학습과 논술 준비를 병행하기 위해선 일찌감치 목표대학을 정하고 대학별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맞춤 준비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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