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박승원(맨앞 왼쪽에서 세 번째) 광명시장을 비롯 광명시민 300여 명이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 결사반대” 외치며 기획재정부 장관 면담 요구 가두 시위를 벌이고 있다.광명시 제공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반대 공동대책위원회는 정부세종청사 체육관 앞에서 광명시민 3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을 반대하는 궐기대회를 열었다고 24일 밝혔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사업은 18년간 광명시민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채 광명시로 이전하려 하는 부당한 사업으로 서울시 중심의 힘의 논리에 맞서 광명시민은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시장은 “광명시민들은 굴하지 않고 시민의 힘으로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고 있다”며 “이것은 단순한 반대 활동이 아닌 잃어버린 시민의 권리를 되찾고 주권을 실현하는 위대한 시민운동이다”라고 광명시민들을 격려했다.
이승호 공동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시민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게 민주주의인가”라며 "기획재정부장관과 시민대표 간의 면담을 요구한다. 정부는 서울시민의 의견만 들을 것이 아니라 광명시민의 의견도 듣는 것이 당연하다”고 서울 중심의 편향된 자세를 일관하고 있는 정부를 비판했다.
이날 광명시민들은 궐기대회에 이어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 타당성 재조사 결과를 앞둔 기획재정부까지 행진하고. 이승호 공동위원장 등 시민대표 일동이 기획재정부장관과의 면담을 요구하였다.
박철희 공동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지난 17일 구로차량기지 이전반대 총궐기대회에 이어 오늘도 많은 시민들이 참석해 주셨다. 감사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안타깝다”며, “정부가 무슨 권리로 이렇게 시민들을 힘들게 하는지 모르겠다. 정부는 즉시 이 사업을 중단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광명시민들은 지난 17일 광명시민체육관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 반대 범시민 총궐기대회에 1000여 명이 참여한 데 이어 왕복 5시간의 이동 불편에도 불구하고 300여 명의 시민이 정부세종청사 궐기대회에 동참했다.
이날 궐기대회에 참여한 하안동 거주 60대 이모 씨는 “여기까지 오는 게 힘들고, 왜 이렇게 고생스럽게 반대해야 하나 생각도 들었지만,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생각을 큰 소리로 외치고 함께 행진도 하니 답답한 가슴이 뚫리는 것 같고 보람도 느낀다”며 행사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시는 광명시흥신도시가 광명시의 발전에 분수령이 될 역점사업으로 보고 최근 광명미래산업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신도시를 수도권 서남부 핵심 거점 자족형 명품 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차량기지가 위치하게 될 광명시 노온사동 일대는 광명시흥신도시의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어 소음?진동?분진 민원을 동반한 차량기지가 신도시 개발에 지장을 초래할 것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광명시를 비롯해 부천시, 시흥시, 인천광역시 등 수도권 인근 시민 86만 명이 이용하는 정수장이 오염되기에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시는 갈등 극복과 상생 발전 대안으로 경기도, 시흥시, 금천구, 관악구와 공동으로 신천~하안~신림선을 도입하기 위해 사전타당성 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 추진할 예정이다.광명=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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