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 24일 19:5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 스폰서 리츠인 삼성FN리츠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두 자릿수 경쟁률을 확보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등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됐던 시기에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FN리츠는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 동안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최종 경쟁률이 약 24.88대 1로 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다. 수요예측에는 총 51개 기관이 참여했다. 공모가는 단일가 5000원이다.
참여기관 중 상장 이후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의무 보유 확약 비중은 3.92%(8.05개 기관)다.
경쟁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지만 수요예측 참여기관의 실제 납입 능력 등을 고려하여 전체 기관투자가에 배정된 배정물량 1426만8000주 중 1177만3480주만 기관에 배정됐다. 잔여 물량 249만4520주는 배정 받길 원하는 기관을 대상으로 추가로 주문을 받을 예정이다. 여기서도 미달이 나면 주관사단이 인수하는 구조다.
다수 증권사가 주관사단으로 참여한 만큼 일부 잔여 물량이 남더라도 실제 부담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공동 대표 주관사,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공동 주관사다.
삼성그룹 내부에서 기대했던 것보단 저조한 성적표지만, 국내 리츠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리츠 시장은 작년 말부터 금리 인상에 따른 부동산 시장 침체와 차입금 부담 등으로 위축됐다.
삼성FN리츠와 비슷한 스폰서 리츠인 한화리츠는 3월 초 기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7.24대 1을 기록한 데 이어 일반청약에서는 미달이 발생했다. 3월 중순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사태로 투자 심리가 더욱 얼어붙으며 삼성FN리츠의 부담도 컸다.
핵심 지역 우량 오피스를 기초자산으로 보유한 점이 기관투자자의 관심을 끌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FN리츠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앵커 투자자로 참여해 지분 39%를 보유한 스폰서 리츠다. 서울 강남 대치타워와 서울 중구 에스원빌딩을 기초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강남과 서울역 인근은 서울 핵심 업무 지구로 오피스 수요가 안정적인 지역이다. 대치타워는 삼성생명이 64.8%를 임차하고 있으며 에스원빌딩은 ㈜에스원이 100% 사용하고 있다.
삼성FN리츠의 향후 3년간 목표 배당수익률은 연 5.6%다. 추후 삼성생명 잠실빌딩을 비롯해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의 우량 자산을 편입할 예정이다. 이번 공모로 확보하는 자금을 지난해 11월에 빌린 브릿지 대출 1050억원을 상환하는 데 사용한다.
삼성FN리츠는 27일부터 28일까지 일반청약을 진행한 뒤 4월 1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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