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갈등에 등 터졌다…청문회 소환된 틱톡 CEO

입력 2023-03-25 10:08   수정 2023-04-07 00:31


미국에서 안보 위협으로 지목된 중국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이 청문회에 소환됐다.

추 쇼우즈 틱톡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3일(현지 시각) 미국 의회에서 진행된 공청회에 참석했다. 미국 여당 민주당과 야당 공화당은 한목소리로 틱톡 질타에 나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틱톡과 그 모기업 바이트댄스는 중국을 기반으로 둔 기업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때부터 미중 갈등이 강화되면서 틱톡이 미국 사용자들의 개인정보를 빼돌리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틱톡은 숏폼이라 불리는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미국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10대 등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후 메타의 사회관계망서비스 플랫폼 중 하나인 인스타그램, 구글의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에서도 숏폼 전용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추 CEO는 "중국 정부가 틱톡 사용자들의 정보를 요청했다는 근거가 내겐 없다", "텍사스 서버로 미국인 사용자 정보를 이전하는 프로젝트가 끝난다면 중국 직원은 미국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다" 등의 답변을 내놓으며 틱톡과 관련된 의혹에 해명했지만, 중국 정부가 정보를 요청한 적이 없다고 딱 잘라 말하지 못했고, 용자 정보 이전 프로젝트가 아직 진행 중인 지금은 접근이 가능하다는 식으로 읽힐 수 있다는 점에서 또다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24일 틱톡이 중국을 비판해온 미국인의 계정을 정지했다가 청문회 당일 복원했다고 보도했다.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출신인 에네스 칸터 프리덤의 틱톡 계정이 12일간 정지됐다가 23일 복원됐다는 것.

프리덤은 중국, 그리고 NBA와 나이키 등 중국의 권위주의 정권에 대항하지 않는 기업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보수층에서 인기가 있으며 틱톡에 36만2000명의 팔로어가 있다. 선수로 뛰는 동안 '자유 티베트', '노 베이징', '학살 중단' 등을 적은 신발을 신어 주목받았으며, 2021년 보스턴 셀틱스로 트레이드됐다가 방출되자 중국을 비판한 데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계정 중단에 대해 프리덤은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틱톡에게서 '커뮤니티 규정'을 위반했다는 경고를 받은 후 지난 11일 계정 사용이 금지됐고, 복원을 요청했지만 안 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틱톡 대변인은 프리덤의 계정 정지는 미국에 있는 관리자의 실수였으며 틱톡은 중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콘텐츠를 삭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어떤 실수가 벌어졌고, 어떤 영상이 규정을 위반했는지에 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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