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슈퍼 루키'로 꼽히는 유해란(22)이 자신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전인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총상금 175만 달러)에서 우승 경쟁에 나섰다.
그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골드캐니언의 슈퍼스티션 마운틴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몰아치며 단숨에 공동 2위로 치고 올라갔다.
중간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한 그는 단독 선두를 달리는 셀린 부티에(프랑스)를 1타 차이로 따라붙었다. 교포 앨리슨 리, 모리야 쭈타누깐(태국)과 공동 2위에 올랐다. 이어 고진영(28) 김세영(30) 신지은(31) 안나린(27) 양희영(34) 등이 1타차로 공동 7위에 이름 올리며 한국 선수의 우승 기대감을 높였다. 2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린 신지은은 이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유해란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 6개, 이글 1개로 64타를 치며 저력을 발휘했다. 마지막 홀에서 이글을 앞세워 두 타를 줄였다. 드라이버 샷 14개 중 한 개를 빼고 모두 페어웨이에 적중, 페어웨이 안착률 92.9%를 기록했다. 그린 적중률은 88.9%로 두 개를 빼고 온그린했다. 퍼트 수는 27개로 양호했다.
그는 1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기록하며 탐색전을 펼쳤다. 2라운드에선 5언더파 67타를 치며 공동 2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어 ‘무빙 데이’인 3라운드에서 스무 계단 넘게 뛰어올라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유해란은 2020년 KLPGA 투어 신인왕 출신으로 통산 5승을 거뒀다. 지난해 12월 LPGA 퀄리파잉 시리즈를 수석으로 통과해 투어 시드를 따냈다.
대회는 27일 오전(한국시간)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있다. 그는 3라운드 후 LPGA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의 첫 시합이라 긴장을 많이 했는데 경기하면서 긴장감이 사라졌다”며 “내일 최종 라운드에서 ‘루키가 돌아왔다’는 느낌으로 한 샷 한 샷 소중히 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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