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모습의 중년 커플을 이른바 '불륜 커플'로 인식하던 과거의 고정관념이 타파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27일 나왔다.
재혼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가 지난 20~25일 전국의 재혼 희망 돌싱 남녀 538명(남녀 각 269명)에게 '길거리에서 팔짱을 끼고 걷는 등 다정한 모습의 중년 커플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냐'고 물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재혼 커플'로 생각한다는 응답자가 39.8%(남 38.3%, 여 41.3%)로 가장 많았다.
'불륜 커플'(32.6%: 남 33.5%, 여 31.6%)이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고, 이어 '모범적인 부부'(18.5%: 남 18.2%, 여 18.9%), '늦게 결혼한 부부'(9.1%: 남 10.0%, 여 8.2%) 등 순으로 나타났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우리나라의 중년 부부들은 길거리 등에서 손을 잡거나 팔짱을 끼고 걷는 등으로 다정한 모습을 연출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기 때문에 중년의 애정 어린 커플을 보면 불륜 커플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하지만 새롭게 출발해 신혼 분위기에 젖어있는 중년의 재혼이 증가하면서 다정한 모습의 중년 커플을 보면 불륜 커플로 인식하기보다는 재혼 커플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평소 다정하게 지내는 남편과 집 앞 체육관을 찾았다가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고 오해받았다는 한 아내의 사연이 화제가 된 바 있다.
작성자 A씨는 "어제 남편이랑 집 앞 체육관에 배드민턴을 치러 갔다가 한 아주머니한테 '불륜 커플이냐'는 말을 들었다"며 "다른 지인한테 '저 아주머니는 나한테 왜 그리 관심이 많냐'고 물었더니 그 아주머니 패거리들이 우리 부부를 두고 불륜 커플이냐, 아니냐를 두고 이야기하다가 불륜 커플이라고 결론을 내고 확인하려고 한 것이라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결혼한 지 20년이 가까이 된 저희 부부 그리 닭살스러운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둘이 서로 나이 차이가 많이 나 보이지도 않고 오히려 남매라는 소리는 들어봤어도 불륜 커플이라는 말은 처음 들어봤다"며 "제가 잘 넘어져서 남편이 손을 잘 잡고 다니기는 한다"고 덧붙였다. 당시 네티즌들은 "억울하겠다"면서도 "그만큼 애틋하고 다정해 보인다는 의미", "정말 부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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