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업계는 광물 조달국 인정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터리 주요 광물인 리튬, 니켈 등은 인도네시아, 아르헨티나 등에 다수 매장돼 있다. 이들 국가가 핵심 광물 조달국으로 인정되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은 미국 시장 공략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된다. 국내 기업이 이미 구축한 밸류체인이 IRA 세액공제 범위 안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국 정부는 국내 기업이 주로 광물을 조달하는 인도네시아와 아르헨티나를 포함해달라고 요청해왔다.
이런 가운데 유럽에서 추출된 배터리 광물도 세제 혜택 범위에 포함될 것이란 전망도 나와 조달국 확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미국 폴리티코는 “이달 말 발표할 세부 규정에서는 아니지만, 수주 내로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유럽산 핵심 광물을 세제 혜택 범위에 포함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LG화학,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등 소재업체들은 한국 공장에서 생산한 양극재·음극재 등 배터리 소재가 AMPC를 받을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양극재·음극재를 배터리 부품으로 보면 미국에서 제조해야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지만, 광물로 분류하면 FTA 체결국인 한국에서 제조해도 보조금을 수령하게 된다. 앞서 미 재무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IRA 백서’에선 양극재·음극재를 핵심 광물로 규정했는데, 이 분류가 30일 발표에도 그대로 적용될지가 관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분류에 따라 설비투자 전략을 다시 짜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공장 생산품도 AMPC 대상에 포함되면 이들 기업의 미국 설비투자 유인이 약화돼 현지 제조업계의 반발을 살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미국 영토에서의 공급망 강화라는 IRA의 기본 취지에도 어긋나 미국 정계도 반발하고 있다.
김형규/김익환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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