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는 포항테크파크와 함께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여 동안 총 92개 사의 강소기업을 발굴, 육성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27일 밝혔다. 포항시가 지역경제에 새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추진 중인 ‘유망 강소기업 육성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항시에 따르면 92개 강소기업의 총매출은 2015년 5229억원에서 지난해 8235억원으로 연평균 6.7%, 고용은 2015년 1916명에서 지난해 2786명으로 연평균 5.5% 성장했다. 포항시의 지속적인 투자를 기반으로 연구개발과 사업화 등에 나서 매출 증가는 물론 포항지역 고용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원소프트다임(OSD)은 사물인터넷(IoT) 융합 휴대용 체성분 측정기와 건강 관리 콘텐츠를 제공하는 회사다. 올해 미국 ‘CES 2023’에 참가해 ‘피트러스’로 혁신상을 받았다. 피트러스는 의자에 앉아 양손 엄지와 검지로 잡기만 하면 체지방과 근육량 등을 측정해준다.
이대호 대표는 “기기를 통해 심박수와 수면, 혈압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생활 건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CES 2023 이후 두바이에서 열린 ‘아랍헬스 2023’에 참여해 미국 등 총 9개국 기업과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올해 수출액을 50만달러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승하강식 드론 무인 충전 스테이션을 개발한 이스온은 지난해 열린 CES 2022에서 국내 기업 중 최초로 드론 분야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해외시장 선점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종의 ‘드론 정거장’인 드론 스테이션은 드론 충전부터 운행, 보관, 유지·점검을 할 수 있다.
김응욱 대표는 “자율 비행 드론의 제한된 비행시간을 극복하기 위해 필수설비로 꼽히는 드론 스테이션은 단순 유지 보수 목적에서 벗어나 관제 제어에 따른 명령을 수행하고, 드론 격납과 충전 장치를 포함하는 통합 정거장의 형태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앱은 2021년 12월 식물에서 채취한 단백질로 세계 최초로 돼지열병 그린백신을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바이오앱에 50억원을 투자해 기업가치 1조원 이상 유니콘 기업으로의 육성에 나서고 있다.
포항시는 기업의 연구개발 지원을 위해 포스텍과 한동대 등 포항지역 대학·연구기관 소속 석·박사급 연구원들을 기업에 배치하는 ‘1사 1PM’ 제도도 시행했다. 강소기업들은 지난 8년간 총 424건 1400억원에 이르는 정부 연구과제를 수주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포항시는 올해도 10개사 내외의 신규 유망 강소기업을 선정할 계획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중소기업의 성장 동력은 기술 개발을 통한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에 있다”며 “성장 잠재력을 지닌 강소기업이 꾸준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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